요사이 언론보도를 보면 왜 우리나라가 이렇게 되어 가는지 자괴적인 신음을 금할 수가 없다. 한 주부가 자기 아이를 만졌다고 하여 할머니 얼굴을 페트병으로 때린 사건이나, “다리를 꼬고 앉지 마라, 불편하다”고 말한 것으로 추정되는 노인에게 욕을 하는 젊은 남자의 모습이 인터넷상에 유포되었다. 또한 스승의 면전에 욕을 하는가 하면 이상한 나라에서 있을 법한 스승 고발 사건 등을 보면서 왜들 이러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앞선다.
지하철에서 특히 폭언·폭행·시비가 많이 일어나는 것은 지하철이 노인과 청소년, 대학생들이 애용하는 교통수단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인구밀도가 높아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공간에서 세대로 보아 대척점에 있는 집단이 호흡을 나누면 불화의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노인세대는 요즘의 버릇없는 젊은 세대가 개탄스럽고, 젊은이들은 남의 일에 참견하는 노인들이 못마땅할 수도 있다.
같이 지하철을 타다 보면 귀가 어두운 어른들이 큰 소리로 핸드폰을 받는 모습을 자주 접하게 된다. 이것도 어르신이라 귀가 어두워 큰 소리로 할 수밖에 없는 사실을 누가 이해해 줄 것인가? 젊은이 측에서 보면 그냥 매너를 모르는 어른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어른들 측에서 보면 타인에 대한 매너 없이 지나친 스킨십이 난무하는 지하철은 ‘패륜철’일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어느 연구기관의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95%가 욕을 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이를 바꾸어 말하면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인격이 무너졌다는 이야기로 귀결된다. 언어는 그 사람 인격의 투시도라고 했다. 다문화 사회에서 청소년들은 인격보다는 그들의 외형적 성장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부강한 나라를 건설하기 위하여 많은 경제적 투자를 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통일된 나라를 위하여 많은 이들이 노력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경제적인 성장과 함께 문화적 성장도 이루어져야 한다. 아무리 좋은 집을 만들어 놓아도 그 속에서 사는 사람들의 양상에 따라 집의 가치는 달라진다. 좋은 집에 어울리는 삶의 모습으로 나의 가치를 만들어가야 하는데 자꾸 망가져 가는 우리 청소년들을 방치만 할 것인가?
이를 방치하는 정치가는 나라를 사랑하지 않는 정치가요, 이들을 방치하는 사회 구성원은 자기 자신의 현실만 강조하는 이기주의자들이라고 단정하여도 될 것이다. 웃어른에 대한 공경심은 우리 민족의 아름다운 전통이다. 모든 전통을 거부하는 것은 자신의 뿌리를 거부하는 행동이라고 말하고 싶다. 어른에 대한 공경심은 자신의 뿌리를 중히 여기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필자는 차남인데도 사정에 의하여 부모님을 모시게 되었다. 지난 결과를 보면 조부모 밑에서 성장한 자녀들은 남을 배려하고 어른에 대한 공경심이 자연스럽게 우러남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함께 생활한 청소년들은 어른에 대한 이해가 많을 수밖에 없다. 자기가 지금 사는 사회를 건설한 사람은 분명 우리시대의 냉대 받은 어른들의 작품이다. 어른을 공경하지 않는다는 말은 자신이 입은 은혜를 모르는 존재라고 해석할 수 있다. 바꾸어 말하면 은혜를 모르는 자가 과연 자신의 삶을 바로 영위해 갈 수 있겠는가에 대한 의문이다.
이제는 어른을 공경 차원이 아니라 인간이 다른 인간을 대하는 기본부터 가르쳐야 한다고 본다. 약한 사람이 있으면 먼저 구원의 손길을 보내는 것이 동서양을 막론한 인간사회의 철칙이다.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지 않는가? 사회적 동물은 더불어 살아야 한다. 그런데 더불어 살 인간들이 점차 망가져 간다면 내 자신도 점차 망가져 간다는 생각을 유념하기 바란다.
공기와 더불어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환경은 인간성 환경이다. 이제는 인간교육을 우선으로 사람이 가장 소중한 가치이며 경제적 성장만큼 문화적, 정신적 성장이 조화로운 교육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이 사회의 풍토를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함을 강조하면서 도덕 재무장과 더불어 우리의 아름다운 문화를 다시 세우기를 기대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