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2전 3기 각고의 노력 끝에 드디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개최국으로 선정되었다. 피를 말리는 각축전이 물밑에서 벌어지는 가운데 대한민국은 비빔밥 문화(융합문화)의 속성을 최대한 살려 개최국에 선정이 된 것이다.
평창 프레젠테이션(PT)은 '새로운 지평(New Horizons)'이란 슬로건 아래 명분과 실리, 꿈과 감동을 아우르는 내용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로부터 “탁월하다(excellent)”는 찬사를 받았다. 이와 같은 평창 프레젠테이션을 지휘한 사람은 우리에게 두 번이나 눈물을 흘리게 했던 올림픽 전문 컨설턴트로서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이 유치될 수 있도록 프레젠테이션을 컨설턴트한 미국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헬리오스파트너스의 테렌스 번스사장이다.
우리에게 두 번의 눈물을 흘리게 한 헬리오스파트너스의 테렌스 번스사장을 조양호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은 2009년 취임하면서 곧바로 영입하기 위한 시도를 개시했다.
번스는 프레젠테이션 전략을 짜면서 “평창 홍보 전략은 감성에 호소하면서도, 명분을 강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또한 평창 프레젠테이션 준비과정에서 번스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프레젠테이션 연사들의 연설 내용과 손짓, 몸짓 하나하나까지 까다롭게 주문했다고 한다.
프레젠테이션의 내용으로 들어가 보면 한국의 비빔밥 문화(융합문화)가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다는 것을 즉각 알 수 있다
겨울 스포츠 부흥을 위해서는 아시아에서 올림픽을 개최해 나가노, 삿포로에서 뿌린 씨앗을 키워야 한다고 ‘논리’를 앞세워 프레젠테이션을 한 나승연유치 대변인, “평창은 경기장 및 교통 인프라가 콤팩트하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국민의 열정적 지지가 있다”고 ‘설득’을 앞세웠다.
프레젠테이션을 한 조양호 유치위원장,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2018겨울 올림픽을 위해 한국 정부가 전적인 지원을 할 것을 약속드리겠다고 ‘신뢰’를 앞세워 프레젠테이션을 한 이명박 대통령, 자크로케 위원장님, IOC위원님, “난 이렇게 세 번째로 여러분 앞에 서게 되는 것이 운명이라 믿는다”고 ‘감성’을 앞세워 프레젠테이션을 한 김진선 특임대사, “나는 한국의 살아 있는 유산이다. 이런 성공과 가능성은 세계 젊은이들이 반드시 누려야 한다”고 ‘진심’을 앞세워 프레젠테이션을 한 김연아 선수, “우리는 선수 중심의 올림픽을 만들 것이다. 많은 선수들이 덜 이동하고 더 많이 경험하게 하는 것”이라고 ‘우정’을 앞세워 프레젠테이션을 한 문대성 IOC 선수위원, 모나코 알베르 대공, “최근 결혼한 신혼인데 이번에만 벌써 세 번째 평창의 PT를 보게 해서 미안하다”고 ‘유머’를 앞세워 프레젠테이션을 한 박용성 대한체육회장까지….
그리고 “내가 운 좋게도 미국에서 누릴 수 있었던 기회를 다른 나라 어린이들도 누릴 수 있게 해달라”고 ‘희망’을 앞세워 프레젠테이션을 한 토비도슨. 그는 2006년 토리노 동계 올림픽 모굴스키에서 동메달을 따냈던 자로 그의 프레젠테이션은 올림픽 전문사이트인 ‘어라운더 링스’에게 9점을 받아 2위인 독일 뮌헨의 7점을 가볍게 따돌렸다.
과거에는 ‘한 가지만 잘해도 먹고산다.’고 했다. 그러나 요즈음 시대에는 제아무리 탁월하게 발전한 분야라도 ‘한 가지만 잘해서 먹고 살 수 있는 시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평창 프레젠테이션에서 보듯이 논리, 설득, 신뢰, 감성, 진심, 우정, 유머, 희망 등등 많은 분야가 하나로 ‘융합’되어야 만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창의성 있는 창조물이 탄생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석학과 미래 학자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한 용어들을 열거해 보면 ‘융합’, ‘창의성’, ‘세계화’, ‘스피드’, ‘소통’, ‘공감’, ‘의미’, ‘디자인’, ‘인성’, ‘감성’, ‘기후변화’, ‘녹색기술’, ‘스토리텔링’ 등을 들고 있다. 각 용어들의 내용은 그 자체로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보다 더 창의적인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이런 용어들이 ‘융합’을 통해야 비로소 새로운 창의성이 발현된다는 의미다.
미국 과학재단은 ‘미래의 인간수행능력을 위한 융합기술’로 ‘나노과학기술’, ‘생명과학기술’, ‘정보과학기술’, ‘인지과학기술’을 들고 있다. 이런 각각의 기술들이 ’융합‘될 때 보다 새로운 창의적인 산물이 발현되는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인 배경에서 각 기업이 원하는 인재는 어떤 능력을 소유한 인재이어야 할까? 여기에서도 ‘융합’적인 품성이 요구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타학문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능력,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통합할 수 있는 능력, 다양한 타 전공자들과 소통하고 협력하여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 과학 기술공학이 미래 사회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할 줄 알고 또한 현 시대에 논의되고 있는 과학, 기술, 공학 지식을 빠르게 습득할 줄 아는 능력을 소유하고 있는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학교 교육에서 미래사회에 적응할 인재를 어떤 맥락에서 양성해야하는가는 명약관화(明若觀火)하게 되었다. ‘융합’적인 사고로 거시적인 품성을 가진 인재야 말로 새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라는 것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과정에서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