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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이상래] 두 얼굴의 ‘태풍’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1년 07월 07일
 
↑↑ 이상래 동두천기상대 포천지역 기상담당관
ⓒ (주)포천신문사 
이른 여름 서해로 북상해 우리들의 마음을 철렁 내려앉게 한 제5호 태풍 ‘메아리(MEARI)'. 태풍 ’메아리‘는 6월 서해로 북상해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준 태풍 중 서해에서 유일하게 북서진한 태풍으로 기록된다.

이는 동쪽에 북태평양고기압이 발달하여 태풍이 동진하지 못하고 북~북서진하였기 때문이다. 태풍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북태평양고기압이 동서로 폭넓게 뻗어있던 평년의 경우에는 태풍이 중국남부로 이동하였다.

그러나 올해 6월에는 평년과 달리 발달된 북태평양고기압이 남북으로 형성되어 있어 태풍이 서해를 관통해 북상하였다. 다행히 태풍 ‘메아리’는 큰 피해 없이 지나갔지만 2002년에 사망·실종 246명, 재산피해 5조 1,419억여 원 등의 피해를 가져온 태풍 ‘루사’와 같이 태풍은 많은 인명, 재산피해를 주기도 한다.

열대 해상에서 발생하는 전선을 갖지 않는 대류권내 저기압성 순환을 열대저기압이라 부르는데, 태풍은 북태평양 서부에서 발생하는 열대저기압 중 중심부근의 최대풍속이 17m/s 이상인 것을 말한다. 열대저기압인 태풍은 발생지역에 따라 다르게 불린다. 북태평양 서부에서 발생하는 것을 태풍(Typhoon), 북대서양·카리브해·멕시코만·북태평양 동부에서 발생하는 것을 허리케인(Hurricane), 인도양·아라비아해 그리고 벵골만에서 발생하는 것을 사이클론(Cyclone)이라고 부른다.

태풍은 1945년 일본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탄과 그 위력을 비교해 보면 원자탄보다 만배나 더 큰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이 간단한 비교로 태풍이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태풍은 오른쪽과 왼쪽의 풍속이 달라 태풍의 어느 쪽에 위치하고 있는지에 따라 위험 정도가 달라진다. 태풍 오른쪽은 태풍을 진행시키는 상층의 바람(북쪽으로 이동)과 태풍중심으로 불어드는 바람(반시계방향)이 합성되어 풍속이 커지는데 반하여, 왼쪽은 태풍을 진행시키는 상층풍(북쪽으로 이동)과 태풍중심으로 불어드는 바람(반시계방향)이 반대방향이어서 서로 상쇄되어 풍속이 약화된다.

따라서 자신이 있는 위치의 동쪽으로 태풍이 지나갈 때는 태풍의 가항반원에 들게 되므로 바람은 비교적 약하나, 반대로 서쪽으로 지나갈 때는 위험반원에 들게 되어 바람이 강해진다. 우리나라의 경우 태풍이 서해로 통과할 때가 동해로 지나가는 것보다 그 세력이 더 강해 주의해야 한다.

태풍은 많은 인명, 재산피해를 발생시키지만 태풍이 늘 해로운 것만은 아니다. 태풍은 중요한 수자원의 공급원으로서 물 부족 현상을 해소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저위도 지방에 축적된 대기 중의 에너지를 고위도 지방으로 운반하여 지구상의 남북의 온도 균형을 유지시켜 주고, 해수를 뒤섞어 순환시킴으로써 바다 생태계를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태풍은 위험하지만 때로는 고마운 에너지 수송자인 것이다.

이상래 / 동두천기상대 포천지역 기상담당관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1년 07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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