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論]밝은 사회 건설의 제언

어제와 오늘이 큰 차이 없이 흐르는 줄 알았는데 상상도 못할 큰 변화가 우리에게 닥쳐오고 있습니다.  "세대 차이"라고 하기보다는 "시간 차이"란 말이 어울리는 듯 시간의 흐름은 우리가 차분히 생각하고 행동할 여유를 주지 않고 빠르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나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고 이 사회에 태어나서 살아가는 동안 행복하고 밝은 삶을 누리려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인간 사회이기에 서로가 평안하고, 더불어 남에게도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우리들 각자의 양심에 따른 행동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되며 이는 건전한 가정을 만드는 데 온 힘을 기울여야만 가능하다는 논리가 성립됩니다.
 
 첫째 항상 긍정적인 사고로 밝은 마음을 지닌 생활이 필요합니다.
어떤 행동을 할 때나 늘 밝은 마음이 중심이 되어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자세입니다.  우리는 다양한 환경과 다양한 인간의 모습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와 다른 삶과 인간을 이해하고 양보하는 마음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환경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는 태도와 서로가 격려하는 생활방식을 배우고 익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긍정적이고 밝은 사고 방식은 어떻게 길러야 합니까? 사람다운 생활을 하는 일과 희망을 이루어가며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는 삶의 원동력은 모두가 가정생활에서 싹트는 것임을 믿습니다. 이러한 기본 성품은 학교에서도, 사회 생활 안에서도 길러줄 수 없습니다. 이는 어릴 때부터 가정 안에서 부모님과 조부모님, 그리고 형제간에서 자연스럽게 길러져야 합니다. 서로가 존중하고 아껴주는 가정 분위기 그리고 사랑하고 배려하는 가정 생활 속에서 긍정적이며 남을 이해하는 밝은 마음이 싹틀 것입니다.

 둘째 밝은 대화와 행동을 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생활하면서 마음과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은 언어와 행동이 기본입니다. 따라서 그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로써 그의 마음과 행동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어려운 용어나 금언의 문장도 상대방이 이해하지 못하고 또 불쾌해 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나의 바른 뜻을 가장 잘 나타내려면 바른 언어와 그에 맞는 예의바른 행동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보고 말하고 화가 나더라도 한번은 참고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말하는 것입니다. 화가 나더라고 주위를 둘러보고 그 입장이 한 번 되어 본 후 표정을 가다듬는 것입니다. 어른과 형제, 부부간에도 존칭어를 사용하고 서로 공손하게 인사를 나누며 부모님과 형제간에 생활하는 가운데에서도 예의를 지켜가며 부드러운 몸짓과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시 말해서 이 또한 가정생활에서부터 밝은 언행의 뿌리를 키워주어야 합니다. 부모가 자식을 함부로 대하지 않고 존중해 주며 자식은 부모님을 통해 조부모님을 공경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배워가는 것입니다.

셋째 밝은 생각을 갖기 위해 밝게 보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여기서 밝게 보인다는 것은 표정뿐 아니라 의복까지 밝게 입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또한 밝게 입는다는 것은 흰옷을 입으라는 의미보다는 그 처지와 상황 그리고 주변을 배려하면서 예의에 맞는 옷차림을 하라는 말입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깨끗하고 밝은 색의 의복을 즐겨왔으며 항상 큰 이치에 맞게 단정하고 남과의 관계에서 예의를 숭상해 왔습니다. 신체적으로 감추어야 할 곳과 보여야 할 곳을 구별하여 입었고 자연의 순리에 따른 몸 관리를 하며 흰색과 검은색의 옷을 입을 때에도 구별하며 입고 생활하였습니다. 옷 입는 것까지도 내 마음이 아니라 우리들의 마음으로 사회 속에서 살아가면서 생활예절에 기초를 두고 살아왔습니다. 이 또한 가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배우고 익혀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양문화의 범람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 우리의 생활을 돌아보며  밝은 사회를 이루기 위한 몇 가지 제안을 해 보았습니다.
 요즘 우리의 말하는 것이나 이웃간의 삶을 돌아보면 웃어른을 존중하고 서로 도와가며 사는 우리의 아름다운 문화는 어느새 사라져 가고 돈 중심, 이기적인 마음, 서양 사람의 외모를 쫒아가기 바쁜 모습만 남아 있습니다.
  서양인이나 우리나 모두 인간이기에 기초논리에는 큰 차이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오래도록 간직해 온 우리의 생활방법과 내용이 있으므로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갈 길을 찾아 보아야 할 것입니다. 밝은 사회의 창조는 서양과 우리나라가 똑같은 모습일 수 없으며 특히 우리는 서양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인간의 예절(禮節)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