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집에서 편안히 쉬고 아침 일찍 태릉 육사 앞 자전거 도로를 따라 걷는다. 어제의 피로가 풀려서인지 오늘은 한결 발걸음이 가볍다. 신발도 새로 구입한 트레킹화를 신으니 가볍고 편하고 한결 몸이 가볍게 느껴진다.
육군사관학교 앞에서 시작된 자전거길은 너무 좋다. 한쪽은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길, 다른 한쪽은 걸어서 운동할 수 있는 길이 따로 만들어져 있다. 서울시민은 세금을 많이 내서인가. 이렇게 좋은 시설에서 심신을 단련하고 여유를 즐기면서 삶을 윤택하게 사니 정말 부럽다.
서울시는 인구가 많아서인가 하면서도 내가 살고 있는 곳과 비교를 하게 된다. 중랑천은 운동하는 사람들이 참 많았다. 각양각색의 운동복에 자전거 타는 사람, 걷는 사람, 롤러스케이트 타는 사람, 지팡이를 짚고 절뚝거리며 걷는 사람, 휠체어에 환자를 싣고 뒤에서 밀며 산책하는 사람, 건강을 찾기 위해 운동하는 사람, 낚시하는 사람, 흐르는 물을 보며 담배를 피우는 사람, 다양한 사람들을 보며 걷고 또 걷다보니 중랑천 자전길이 끝나고 광진구 송정 둑 자전거길에 들어선다.
송정 둑길은 걷고 자전거 타기가 너무 좋다. 둑 양쪽에 잘 자란 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고 곳곳에 벤치가 놓여있어 벤치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이들을 흔히 볼 수 있었다. 도시인들의 여유 있는 모습을 보며 농촌의 생활과 차이를 실감했다. 둑길은 식수대, 화장실, 각종 운동기구들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쉬는 사람, 운동하는 사람, 책을 보는 사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보며 걷다보니 둑길이 끝이나와 당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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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대교를 건너기 위해 서울숲 방향으로 시내길을 걸어 서울숲에 도착해서 자리를 펴고 잠시 휴식한다. 출발 전 우리 동네 정동일 씨가 싸준 땅콩, 막내며느리가 싸준 방울토마토와 식빵으로 점심식사를 한다. 서울에 이렇게 좋은 숲이 있다는 것 자체가 자랑이다. 오늘은 토요일이라 많은 사람들이 숲속에서 놀이를 하며 즐긴다.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했지만 서울은 자랑할 만한 대한민국의 수도다. 우리나라는 잘사는 나라다. 대한국인임에 자부심을 갖는다.
성수대교 중간쯤 건너다 이름은 모르지만 쌍둥이 고층빌딩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고 열심히 걷는다. 나는 조금 천천히 걸으면서 저 멀리 보이는 서울시의 전경을 보고 싶은데 박 권사 왈, 이 다리는 몇 년 전 무너진 다리야. 구경이고 뭐고 빨리 건너자고 앞서 열심히 걷는다. 오늘의 목적지는 탄천을 따라 성남시에 도착해야 한다. 의정부에서 시작된 자전거길, 성남까지는 환상적인 걷기 코스다. 쉽게 성남에 올 수 있었다.
복정동 근처에 올라와 숙박할 곳을 찾으니 가까운 곳에는 숙박할 곳이 없다. 풍생중.고 쪽으로 가야한다고 하여 할 수 없이 택시를 타고 풍생중고등학교 앞으로 갔더니 모텔이 참 많았다. 때는 19:30시경 큰 아들한테서 전화가 와 우리 숙박할 곳을 정하였다고 했더니 잠시만 기다리시라고 한다. 큰 아들이 올 때까지 여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우리 부부를 힐끔힐끔 쳐다보고 간다. 아들이 도착하여 막무가내로 저희 집으로 가시자고 한다. 할 수 없이 아들집에 가서 늦은 저녁식사를 하고 숙박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