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날씨는 참으로 어릴 적 일기와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한여름에도 맑고 따가운 햇살을 보기 힘드니 말이다. 여하튼 지구온난화든 무엇이든 간에 수질, 대기, 토양 등 주변환경이 많이 변화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환경문제를 이야기 하려는 것은 아니다. 새삼 글귀를 생각하려니 왠지 촌스러워지는 것 같다.아무튼 이 글을 쓰면서 이제껏 살아온 나의 뒷 모습과 성찰의 기회를 갖고자 한다. 어언 정치에 입문한지도 오랜 세월이 지났으며, 특히 지방자치시대를 맞이하면서 지방의회 의원으로 면민과 함께 생활한지도 여러 해가 지났다. 그러나 뒤돌아 보면 너무도 이뤄놓은 것은 없고 활동한 흔적 또한 미약한 것 같다. 하지만 우리 포천시민이 잘 알고 있으면서 포천시의 현안사항으로 대두되었던 병원적출물 소각장 설치 문제로 수년동안 싸우고 씨름하면서 다른 일은 생각 조차도 못할 지경으로 살아왔고, 이어서 포천시 쓰레기처리시설 부지 선정문제로 지역주민의 민의가 갈래갈래 갈라지고 서로의 불신의 골이 깊어지는 등 많은 어려움에 봉착되어 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이라기 보다는 지역현안사항을 가지고 대립과 충돌속에 깃발의 쥐고 갈 길을 찾는 데모군중의 한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시절을 보냈다. 또 이러한 어렵고 힘든 현안사항의 불꽃이 꺼졌다고 여유를 부릴 시간도 없이 우리 포천시의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관광자원화 할 수 있는 명승지인 한탄강에 댐을 건설한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내 고향 창수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된 듯 했다. 이러한 난재중의 난재속에서 어떤 사안에는 처음에는 부정적인 결의에 불타 함께 노력하다 어느 순간 긍정쪽으로 기울어지고 끝에 가서는 일부 한 두 사람만이 끝까지 함께 지역의 장래를 생각하고 주민의 복리 증진을 위해 노력해온 지난날은 참으로 어렵고 힘든 나날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지역주민들을 대표하는 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이 미진하다는 주민들의 질책으로 지역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는 비전과 정책 제시가 미흡하다는 꾸지람과 타 면은 많은 예산을 가져와 주민편익을 도모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는데 우리면은 그러하지 못하다는 지적 그리고 의회 의장이나 상임위원장 같은 의회조직의 지위를 차지하지 못한다는 질책으로도 이해할 수 있었다. 이럴때면 의원으로서 지역의 정치인으로서 많은 고뇌를 하곤 한다. 그러나 요즘 판단하건데, 내 갈 길과 남의 인생은 이대로 덜도 더도 말고 이대로 살아야지 지금껏 약삭바르지 못하고 고집스러운 외길 인생으로 살아온 성격 이제 고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그동안 기회 있을때마다 내 몫 찾기에 나섰다면 조금은 나은 평가를 받지 않았겠는가. 또 고집 피우지 않고 주변사람들과 같이 사랑 받아가며 살아왔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나름대로 생각도 해본다. 그러나 이제 와서 고집을 바꾸고 남들처럼 약삭바르게 살아서 무엇을 건지겠는가? 그래도 먼 훗날 지역주민이나 자식들에게 정직하고 청렴하게 그리고 떳떳하게 살아왔다는 이야기는 자신있게 할 수 있지 않겠는가 라는 생각을 하면서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한다. 평소 지론으로 삼고 살아온 것은 맑은 물에는 물고기가 많이 모여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말은 나름대로 청렴하고 깨끗하게 살아가려는 정치인에게는 사람이 많이 모이지 않으니 정치적 영향력이 아무래도 미약하고 커질 수 없지 않겠느냐 라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다만 사랑하는 지역주민 여러분들께 그동안의 사랑과 성원에 대하여는 죄송하고 너무도 고마워서 항상 잊지 않으려 다짐하고 다짐하기도 한다. 아울러 이제 수년에 걸쳐 의원활동을 하면서 장밋빛 같은 정책이나 비전을 떠들어 대는 것도 중요하지만 뚝심을 갖고 정직하게 굴절없이 살아가면 언젠가는 신의와 성원의 소리가 아니 함성이 들려올 것이라는 점을 감히 피력한다. 자그마한 지역의 숙원이어도 지역주민과 공감하고 함께 성원과 참여가 없을 때는 아무것도 이루어낼 수 없으며 보람도 없을 것이다. 끝으로 앞으로 힘있는 데까지 더욱 노력하여 존경하고 사랑하는 포천시민의 진정한 행복한 삶의 영위가 있는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할 각오임을 밝히며 그동안의 성원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변하지 않는 지도편달과 성원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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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4년 07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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