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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릉숲 시인 이희용의 6월의 詩] 벌깨덩굴


이희용 기자 / heeyeong1@hanmail.net입력 : 2011년 06월 04일
ⓒ (주)포천신문사


차오름에 끌어올린 각진 양팔을
기둥에 의지하고 겹치게 뻗어
연자줏빛 몸통으로 가냘프게 숨을 고르지

세월을 껴안은 힘찬 박동소리
마주보는 입술로 땅기운을 쓸더니
고요한 가장자리 거친 톱니가
작은 혓바닥 속에 흩어져 놓였다

따뜻한 날이 오면 겨드랑이 타고
마지막 벼랑에서 웃고 있는 벌깨덩굴은
무엇이 그리워 누굴 찾아 꼬부리다가
고요하게 일어나 산허리에 걸쳤다

촉촉한 소리봉 그늘에 살포시 앉아
속 좁은 밴댕이처럼 쌔근대더니
내민 혀에 절절한 숲 냄새를 채우고
고소한 깨 향기 동산타고 다다르면
밤이슬에 엉겨 줄기를 끌어안는다.

그리움에 애를 태우던 떠돌이 초승달
개울가에 걸쳐있던 사바의 번민도
살살 부는 송화바람에 징검다리를 건너고
자주색 떨던 입술 순진한 재잘거림에
지나던 사내아이 애간장을 태운다.

ⓒ (주)포천신문사

↑↑ 이희용 광릉숲 시인, 본지 자문위원
ⓒ (주)포천신문사
이희용 / 광릉숲 시인, 연극연출가, 칼럼니스트, 전 경기도예총 부회장, 본지 자문위원
이희용 기자 / heeyeong1@hanmail.net입력 : 2011년 06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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