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산이나 들 어디를 가더라도 파릇파릇 돋아나는 여린 나뭇잎과 온갖 꽃들이 만발하는 계절이다. 그래서 오월이 계절의 여왕인지도 모르겠다. 간밤에 비내리고 올해 들어 최고의 날씨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청명한 날, 아침 일찍 인적이 드문 산속으로 들어갔다.
산 중턱쯤 아무도 없는 숲속의 촉촉한 대지에 엎드려 맨눈으로는 보이지도 않는 꽃과 이끼와 곤충들을 카메라 파인더 안으로 들여다 볼 때면 이 작은 생물들은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의 독특한 존재감으로 나를 반겨준다.
높은 곳에서 아래로 내려다 볼 때는 작고 납작한 미물인 이들이 내 몸을 낮추고 눈높이를 같이 하면 자신을 당당하게 드러내고 기묘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이 작은 생물들과의 교류 속에 몇 시간을 보내며 산새들의 노래소리를 들으면 숲속의 작은 음악회에 홀로 초대받은 영광스런 기분까지 느낄 수 있다.
비록 유명한 사진작가들의 작품사진에는 따라갈 수 없다 해도 나만이 느낄 수 있는 행복감은 내가 자연 속에 한 발짝 다가서서 이들과 같은 위치에서 바라볼 때 얻을 수 있는 선물인 듯 하다.
사진이 찍히는 “찰칵” 하는 순간은 몇십 분의 일초, 때론 몇백 분의 일초에 불과하지만 그 짧은 시간에 얻어지는 한 장의 사진을 위해선 찍을 대상과 친해지는 수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도 집에와서 결과물을 확인 할 땐 현장에서 받았던 감동과 느낌의 반의반도 표현되지 못함에 아쉬움이 크다.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더 많이 공부하고 찍어보고 연구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