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사이로 웃음소리 요란하게 들려온다. 몇달전만 해도 그저 그렇게 모여서 화투나 치면서 아님 술잔이나 기울이며 지내던 마을에서 음악소리로 요란하다. 밤낮으로 시간만 되면 모여서 라인댄스 배운 것을 연습한다며 웃음소리와 기대감으로 들썩인다.
설레임과 두려움…. 그리고 다시 함께 하는 공동체의 모습들, 활짝 웃는 철쭉모양이다. 서로 누가 될까 망설임으로 오가던 모습들은 어데 가고 얼굴엔 긴장감마저 돈다. 그녀들의 모습이 왜 이렇게 변해가는 것일까?
“다른 마을에선 운동 배우느라고 야단인데 우리도 한번 해볼까?”, “누가 한다고 할까?”, “그래도 하면 좋을 거 같은데”, “그럼 한번 신청해 볼까?”하면서 연락이 온 내촌면의 한 마을이다. 후미진 골목 사이로 정말 다른 사람들이 잘 찾을 수 없는 곳에 경로당이 있다. 오래전에 지어진 곳이라 방이 너무 좁아서 주방과 방 사이의 유리문마저 떼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그분들의 열정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교실과도 같다.
“한구석만 차지하고 있으면 어떻게 해? 그래도 괜찮은가?” 하시면서 웃음기 가득 담긴 어르신, “난 우울증이 있어서 웃는 것이 안돼?” 하시면서 입모양만 웃는 척해서 정말 안쓰럽게 다가오신 어르신, 약간의 어수선으로 그저 왔다 갔다 하시면서도 마냥 아이처럼 좋아하시는 어르신들의 가슴에 봄이 온 모양이다. 시간만 되면 그저 누구랄 것도 없이 자리 잡고 앉아 강사를 기다리는 모습이 정말 멋스럽게 다가선다. 이제 두 달여의 배움으로 내촌면 효도잔치에 나가려고 연습을 하신다. 하면된다 정신으로 시작한 것이 지금은 자신감으로 충만하다.
며칠 전 어르신 한분이 “난 사위앞에서 춤을 추었네” 하시면서 환하게 웃는다. 이유인즉 집에 딸네 가족이 왔는데 “장모님, 요즈음 운동하신다면서요?”하고 물어 “응. 이거 배웠네” 하시며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셨다는 것. 그렇게 가족의 화제거리가 변하고 부모님의 생각도 알아가는 것이다.
얼마나 멋진 일인가? 자식 앞에서 부모님들의 그런 모습들을 과연 얼마나 볼 수 있는 것인가? 무대복이라 티를 단체로 주문하고 스카프 예쁘게 단장하는 모습은 그 또한 추억거리다. 누가 틀린 것이 그리 대수가 되겠는가? 그것을 즐기고 그리고 한장의 사진으로 예쁘게 담아 놓을 수 있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이제 어르신들의 마음에도 화사한 꽃들의 향연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