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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김형출] 말[言]의 뼈다귀


김형출 기자 / mjmc00@hanmail.net입력 : 2011년 04월 30일
↑↑ 김형출 시인, 수필가
ⓒ (주)포천신문사






















서럽네 도로 담지 못하는 내 악담들
숭숭숭 내 잇몸이 서럽네 서러워서 
앓다가 돌아누웠네 입술 떠난 세치 혀

1

과녁을 향해 말[言]을 쏘았다
이미 입술을 떠난 소리는 방황 중,
어제한 말, 오늘한 말, 내일 할 말
심장에 꽂힌
부러진 말, 부서진 말
빗나간 말까지
과녁에 꽂혀 내게로 되돌아온다
과녁을 향해 말을 쏘았다
이미 입술을 떠난 소리는 방황 중,

2

말[言]의 촉매인
세치 혀는 한낱 소모성 부품에 불과하다
때로는 칼날보다 예리하고 침묵(沈黙)보다 강해서
찻잔에 해일이 일고 비단결보다 보드랍다.

뭇사람은 세치 혀를 말의 창고로
선(選)하지만 세 치 혀는 독침 같은 칼날이다
세 치 혀는 입술 같은 사랑이다
하루살이 세치 혀는
나불나불 독버섯 돌기처럼 감미롭고
나불나불 가시처럼 몰캉하다
사람이 말을 남기는 곳,
세치 혀는 흔적을 남기지 않는
사라지는 소리이다
하지만,
사람이 변한 게 아니라 작은골이 변한 거다
9.09cm 세치 혀는 뱀처럼 길다
요즈음 문장(文章)들도 9.09cm 세 치 혀 같은 입점이다.

3

말[言] 하나 이것은
싫다.

말 하나가 달팽이관을 후려친다
말 하나가 숨구멍을 찌른다
말 하나가 내 오장육부(五臟六腑)를 꺼냈다
무조건 이것은, N0!
무조건 이것은, YES!
다 싫다

내 머리통이 깨진다.


김형출 / 시인. 수필가
김형출 기자 / mjmc00@hanmail.net입력 : 2011년 0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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