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재대로 인사도 못하고 나오는 나는 남편에게 들킬까봐 얼굴을 돌리며 나오는 눈물을 삼켰다. 하루밤이라도 더 있고 싶었지만 포천에서 빨리 좀 오란다. 자식이 원하니 당연히 이쪽으로 마음이 먼저 갔다. 달리는 차창으로 이런저런 생각으로 눈물은 멎었지만 엄마보다 자식 부탁으로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리고 오는 길은 마음이 그리 가볍지는 않았다.
다음에는 생전에 계신 모습으로 뵐 수나 있을는지….
다음날 요양원으로 막내가 모셔다 드리기로 했었는데 전화가 왔다. “언니, 엄마가 예전에는 집으로 가신다고 하여 모시기가 어려웠는데 이제는 집도 안찾고 얌전해지셨으니 모시는데까지 모셔볼 게.” 참으로 마음이 좋았다. 동생 내외에게는 정말 미안했지만.
“언니! 엄마 심심하시니 장난감 좀 사서 보내줘~.” “그래 알았어.” 며느리가 장남감에 대해서는 나보다 더 잘 아니까 부탁을 했더니 40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이것저것 사서 택배로 보내 드렸다.
하루도 되기 전에 막내가 깔깔대며 전화가 왔다. 장남감이 너무 재미있어 엄마도 무척이나 좋아하시고 동네 어른들까지 놀러 오셔서 너무 재미있어 한다는 것이다. 장난감 덕분에 집안 분위기도 너무나 좋다고 하며 엄마를 계속 모셔야겠다는 말도 덧붙인다.
육남매지만 같은 마을에 시집간 막내가 제일 효녀다. 막내는 몇 해 전에도 시부모님을 잘 모신다고 효부상을 받은 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