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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순의 찰칵=8] 남원 광한루의 봄


이미순 기자 / lms3788@naver.com입력 : 2011년 04월 25일
ⓒ (주)포천신문사

↑↑ 이미순 포천신문 사진동호회 부회장
ⓒ (주)포천신문사
친구 산악회에서 주말 남원 문덕봉, 두바리봉 등으로 암벽등반을 간다고 연락이 왔다. 워낙 힘에 부치는 등산을 하는 팀이라 거기에 암벽이라니 동행할 엄두는 내지 못하지만 남원이란 말에 귀가 솔깃하다.

“그럼 난 남원까지만 그 버스로 같이 가면 안될까?”
“남원에 가서 혼자 뭐하게?”
“그냥...남원에 한 번도 안가 봤거든”

그렇게 해서 새벽 일찍 생각지도 못했던 버스에 몸을 싣고 남원으로 향했다. 산 입구에서 산행을 하는 일행들과 작별을 하고 남원 시내로 들어가기 위해 시골 버스정거장에 홀로 남겨졌다.

카메라 배낭과 삼각대를 짊어지고 운동화에 모자를 눌러쓰고 여느 때와 별 다를 것 없는 차림이지만 처음 와보는 곳에 홀로 남겨져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설렘과 기대로 자유인이라도 된 듯 가볍게 흥분마저 된다.

일단 시골 버스 정거장을 한 컷 찍어야지 마음먹고 카메라를 챙기는데 ‘빵빵~’ 소리가 요란하다. 쳐다보니 낯익은 버스가 앞에 서 있다. 이 기분 참 괜찮은데 버스기사 아저씨 ‘사람들 산행 끝나고 내려오려면 시간도 많이 남아 남원시내까지 데려다 주신다’고 한다. 고맙기도 하지만 왠지 반갑지 않은 이 기분은 뭔지….

광한루원까지 편하게 와서야 혼자가 되었다. 혼자라는 것이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즐길만한 일이기도 하다. 남원은 고전 춘향전의 발상지이며 춘향의 고향이다. 광한루원에는 우리나라 4대 누각중 하나인 광한루가 있다.

그리고 지리산 천갈래의 계곡물이 모여 강이 된 요천수를 유입하여 만든 연못 주변으로 영주각 방장정 완월정 춘향각 등과 견우와 직녀의 전설이 담긴 오작교까지 놓아 영원한 ‘사랑의 지침서’ 역할을 해오고 있는 춘향이와 이도령의 천 년을 뛰어넘는 사랑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아름다움이 있다.

ⓒ (주)포천신문사

남쪽 지방에 이른 봄 피었던 꽃들은 졌으나 연녹색의 새순으로 뒤덮힌 고목들의 새롭게 태어나는 생명력에 취해 연못주위를 돌고 돌았다. 나이를 먹으면서 더 늦기 전에 자신만의 관심사를 키우고 삶의 활력을 찾고 싶은 바람으로 친구들과 만나 수다도 떨고 여행을 하며 일상의 탈출을 시도해 보기도 하지만 구체적인 목표가 없으면 금방 시들해지기 쉽다.

이렇게 다니며 사진을 찍는다는 것이 어찌 보면 쓸데없는 일인 듯 하지만 그 쓸데없는 일이 비현실적 세계에서만 가능한 자유와 일탈의 정서로 그 바람을 만족시켜 주기도 한다.

일행들이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방촌리 마을로 가는 버스를 타고 요금을 묻자 운전기사 아저씨가 “내릴때 내면 된다”고 말한다.

중간에 내리는 사람들을 보니 대부분 손님은 노인들이고 내릴 때 마다 빠르지 못한 행동 때문에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인사한다.

카드로 계산하는 사람은 한명도 안보였다. 나도 꺼내들고 있던 카드를 다시 집어넣었다. 거스름돈을 받으며 “고맙습니다”라는 인사가 절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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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순 / 포천신문 사진동호회 부회장, 주부명예기자단 부총무
이미순 기자 / lms3788@naver.com입력 : 2011년 04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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