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10-03 오후 03:47:55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자유기고

[김형출 에세이=3] 주름살에 대하여


김형출 기자 / mjmc00@hanmail.net입력 : 2011년 04월 20일
 
↑↑ 김형출 수필가, 시인
ⓒ (주)포천신문사 
지난 겨울은 유난스러웠다. 연일 기승을 부리는 한파는 마음마저 꽁꽁 얼어붙게 했다. 수은주가 불알 모양 오므라들었다. 한파 탓에 겨울철 낭만보다는 우리네 살림살이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수도 계량기는 꽁꽁 얼어 터졌고, 비닐하우스의 농작물과 가두리어장 물고기도 얼어 죽었다. 서민들 손발과 얼굴도 꽁꽁 얼어붙어 동사하기 직전이었다.

엎친 데 덮친다더니 구제역이 전국을 강타하고 애꿎은 소, 돼지가 살처분 되었다. 조류인플루엔자(AI)로 오리, 닭, 철새 등도 폐사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자식 잃은 축산 농가는 초상집이다. 게다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기름값과 장바구니 물가는 서민을 울리고 있다. 전세 대란으로 집 없는 사람들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싸다고 펑펑 쓰는 전기난방에 이대로 가면 전국은 방전된다고들 걱정이고 올해 물가 걱정에 벌써 밤잠 설치는 사람이 많다.

정권이 뭔지, 여야는 여전히 힘겹게 힘겨루기만 한다. 희한한 나라이다. 누구든 제발 국민이란 이름을 팔지 않았으면 좋겠다. 걸핏하면 ‘국민의 이름으로’ 국민을 마구 판다. 국민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멋대로 국민을 들먹인다. “에끼 이 양반들아! 정신 차려요.” 이젠 2만 달러 시대가 왔으니 우리 모두 정신 바짝 차려야지요. 말로 떠드는 세상은 사절이고요, 실천하는 세상을 원해요.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생중계를 보면서 느낀 것 하나는 재산형성에 도덕성 문제다. 부동산이 돈이 되는 것은 확실하다. 고위공직자는 물론, 일반 국민까지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부와 연관이 있으니 하지만, 편법, 탈법이 아닌 정상적인 거래라면 누구든 떳떳하다. 고위공직자, 사회 저명인사, 등 모범을 보여야 할 사람 중에 조사해보면 깨끗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말은 깨끗한 척하지만, 필자를 비롯한 우리 국민 의식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우리 사회가 공정한 사회, 깨끗한 사회로 나가기 위해서는 남 탓하기 전에 자기 자신부터 반성하고 성찰해야 한다.

매일 일어나는 크고 작은 부조리와 범죄행위 등 사회 문란행위는 우리 삶의 고질적인 병폐이다. 특히 ‘먹거리’로 장난치는 악덕업자,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등쳐먹은 파렴치한 사기꾼 등 별별 일이 다 벌어진다. 이런저런 것을 알고 보면 열 받아 수도 계량기처럼 펑 터지고 싶다. 하지만, 어찌하겠는가? 꾹 참고 참아야지 별수 있나요? 꽁꽁 얼어붙은 주름살이 언제쯤 펴질까.

우리나라에서 아직껏 아사하는 사람이 있다니 남의 일이 아니다. 김정일 때문에 북한 주민만 굶어 죽는 줄 알았었는데 말이다. “그동안 너무 도움 많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창피하지만, 며칠째 아무것도 못 먹어서 남는 밥이랑 김치가 있으면 저희 집 문 좀 두들겨주세요.”
옆방에 쪽지 한 장 붙여놓고 병마와 굶주림으로 아사한 한 젊은 시나리오 작가의 죽음 앞에 우리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굶어 죽다니, 굶어 죽었다기보다는 속상해 죽었다고 말했어야 했어, 속상해서 죽었다니 더 안타깝다.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수없이 많은 속상한 일이 있다고 생각하니 나 자신이 속상해 죽겠다. 남의 일 같지 않기에 사람들은 더 속상해하는 것이다. 한 죽음이 헛되지 않게 우리 사회 구석구석 잘 살펴보아야만 한다.

김형출 / 수필가, 시인, 국제펜클럽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주)엠제이엠 대표이사
김형출 기자 / mjmc00@hanmail.net입력 : 2011년 04월 20일
- Copyrights ⓒ포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
이름 비밀번호
개일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겨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PBS 포천방송 TV
경기도
생활상식
가장 많이 본 뉴스
정보 커뮤니티
상호: 포천신문 / 주소: 경기 포천시 해룡로 130-38 (동교동)
발행인·편집인 : 김현영, 편집인 강신옥 / mail: ipcs21@hanmail.net / Tel: 031-542-1506~7 / Fax : 031-542-111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 아50080 / 등록일 : 2009년 6월 22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현영
Copyright ⓒ 포천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