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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부사의=109] 성찰(省察)과 반성(反省)

성찰의 내공은 지도자의 필수요건
이규임 기자 / 입력 : 2011년 04월 17일
 
↑↑ 이규임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 (주)포천신문사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성찰(省察)과 반성(反省)이란 말을 많이 한다. 그러면서도 성찰과 반성이 어떻게 다르냐고 물으면 얼른 대답을 못한다. 반성은 되돌아보는 것이다. 반추(反芻)해보는 것이다. 소가 여물을 되새기듯이 지난 일을 되새겨보는 것이다. 반성은 주로 일이 잘못되었을 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반성에는 후회(後悔)가 따르게 마련이다. 자책(自責)이 따르게 마련이다. 그래서 잘잘못을 따지고 그 원인을 따진다. 그리고 결심한다. 다시는 그러한 일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한다.

성찰은 그게 아니다. 성찰은 단순한 반성이 아니다. 성찰은 보다 적극적인 ‘자신과의 대면’을 의미한다. 반성이 일의 결과를 반추하는 것이라면 성찰은 원인을 추구(追究)하는 것이다. 성찰은 극단적 위기 상황에서 이성적(理性的)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동시에 위기에 처해 있는 자신과 공동체의 모습을 가슴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성찰은 이러한 감성적(感性的) 공감대 위에서 이성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앞을 내다보면서 반성하고 궁구(窮究)하는 것이다. 깊게 관찰(觀察)하고 통찰(洞察)하는 것이다.

성찰은 이처럼 통찰을 전제로 한다. 성찰은 현실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통찰력으로 이어진다. 통찰이란 보이지 않는 것까지 관심을 가지고 보는 것이다. 보이는 세계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형이상학(形而上學)의 세계까지 파고드는 것이다. 현실 세계의 이면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간파(看破)하는 것이다. 그 인과를 뛰어넘을 수 있는 내공(內功)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인간의 잣대를 뛰어넘어 자연의 잣대로 재단(裁斷)하는 것이다. 자연의 잣대로 판단하는 것이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것이 아니라 실상을 있는 그대로 놓고 가감 없이 보면서 궁구(窮究)하고 고뇌(苦惱)하는 것이다.

성찰은 관찰자의 입장에서 보는 것이다. 참여자의 입장에서 보는 것이 아니다. 관찰자의 입장에서 본다는 것은 객관적(客觀的)으로 본다는 것이고 불인(不仁)한 마음으로 본다는 것이다. ‘천지가 불인(不仁)하니 성인도 불인하다’는 말이 있다. 맞는 말이다. 우주를 다스리는 대원칙(grand theory)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균형(均衡)과 조화(調和)일 것이다. 균형과 조화를 벗어나서 존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말이다. 균형과 조화를 벗어나는 순간 가차 없이 제제를 받게 된다는 말이다. 인간의 잣대로 재단할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인간의 입장에서만 판단할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왜? 무엇 때문에 선하고 착한 일을 하는 사람을 먼저 데려가시는가? 누구도 얼른 대답을 못한다.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얼른 이해가 안 가기 때문이다. 착하고 선한 일을 하는 좋은 분들을 오래 살게 해야 하는데 왜 그리 하시지 않는가? 그들의 뜻이 잘못되어서가 아니다. 균형과 조화를 벗어났기 때문이다. 균형과 조화라는 기준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좋은 일에 너무 집착하여 몸이 망가지는 것도 모르고 무리했기 때문이다. 신체의 균형과 조화가 무너지는 것을 모르고 일에만 몰두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천지는 불인하다고 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뜻을 가지고 선한 일을 하는 사람이라도 균형과 조화라는 잣대를 벗어나면 가차 없이 치기 때문에 그리 말하는 것이다.

험난한 시대에 성찰의 내공은 지도자의 필수요건이다. 지도자의 성찰은 현실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통찰력으로 이어진다. 모세는 이집트군과 홍해 사이의 진퇴양난(進退兩難) 상황에서 이스라엘 백성의 위기 극복을 위해 놀라운 자기 성찰과 통찰력을 발휘했다. 동요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위기 극복의 길을 열어준 것은 과학적 지식이 아니었다. 지도자의 감정통제 능력과 분별력 그리고 희망을 심어주는 비전의 힘이었다. 상상을 초월하는 지진과 쓰나미 그리고 원전붕괴에 따른 참사를 보면서 우리는 무엇을 생각하는가?

이규임 /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이규임 기자 / 입력 : 2011년 04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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