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박정근] 잔인한 봄비
박정근 기자 / jkparkdj@hanmail.net 입력 : 2011년 04월 07일
 |  | | | ↑↑ 박정근 시인, 대진대 교수, 본지 칼럼위원장 | | ⓒ (주)포천신문사 |
비가 내린다 봄비가 촉촉하게 도로를 적시니 이월의 늦겨울에 배고픈 젖먹이처럼 숨죽이고 정신없이 비를 빨아들이는 걸신들린 산야
봄비 내리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건 떠나간 연인을 노래하는 봄비 가수 김추자만은 아니다
가물어 말라비틀어진 몸을 불로 자해하던 산들도 있고 연초록 봉오리 살짝 밀어내려는 나뭇가지들 노랗고 빨간 꽃잎 키우려는 꽃나무들 모두 꺼진 젖가슴 채우려 숨죽이며 기다리고 기다린 순간들이다
아, 역시 사월은 잔인한가!
어느 시인이 예언한대로 마른 뼈들만 즐비한 황무지로 가는 길목에 지구촌이 망연히 서있다는 전갈이 들려오고 인간 스스로 만든 독극물 방사능 누출로 봄비를 맞으며 사랑의 노래를 불러야할 연인들이 사라져버린 삭막한 도시
생명의 비가 죽음의 독약으로 내리다니 떨리는 무릅 부여잡고 하늘을 우러러보며 우리 함께 참회의 눈물로 구원의 기도를 드려야하는 봄날이다
비가 내린다 슬픈 봄비가 내린다
박정근 / 대진대 교수, 윌더니스 주간, 이해조문학회 회장 |
박정근 기자 / jkparkdj@hanmail.net  입력 : 2011년 04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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