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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이철웅] 한식의 현대적 의미를 생각한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1년 04월 06일
↑↑ 이철웅 포천교육장, 교육학박사
ⓒ (주)포천신문사
한식은 대대로 내려오는 조상을 찾는 우리문화의 한 부분이다. 한식에 대한 기록은 우리나라의 여러 세시기(歲時記)에 나타난다. 조선 후기에 간행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삼월조의 기록을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산소에 올라가서 제사를 올리는 풍속은 설날 아침, 한식, 단오, 추석 네 명절에 행한다. 술, 과일, 식혜, 떡, 국수, 탕, 적 등의 음식으로 제사를 드리는데 이것을 명절 하례 혹은 절사(節祀)라 한다. 선대부터 내려오는 풍속을 쫓는 가풍에 따라서 다소간 다르지만 한식과 추석이 성행한다. 까닭에 사방 교외에는 사대부 여인들까지 줄을 지어 끊이지 않았다. 상고하면 당나라 정정칙(鄭正則)의 사향의(祠享儀)의 글에 이르기를 옛날에는 산소에서 지내는 제사에 관한 기록된 문헌이 없었다. 그런데 공자가 묘를 바라보며 때에 따라서 제사지내는 것을 채택했으므로 이른바 묘제는 이에서부터 나온 것이라고 하였다."

이로 보아 한식은 중국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것이 신라시대에 우리나라로 전래되어 우리의 풍속에 맞게 사대명절에 속하게 되었다. 이런 한식은 글자 자의대로 더운 음식을 피하고 찬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속신(俗信)이 있어, 한식 또는 한식날이라 하였다. 한식의 유래에 대해 중국에서는 두 가지 설이 전해 온다. 중국 고사에 이 날은 비바람이 심하여 불을 금하고 찬밥을 먹는 습관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다른 하나는 개자추전설(介子推傳說)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중국 진(晉)나라 충신 개자추(介子推)가 간신에게 몰려 면산(綿山)에 가서 숨어 있었는데, 진 문공(文公)이 개자추의 충성을 알고 불렀으나 나오지 않았다. 도리 없이 면산에 불을 놓았으나 개자추는 나오지 않고 불에 타서 죽고 말았다.” 그 후부터 그를 애도하는 뜻에서 이 날은 불을 쓰지 않기로 하고, 찬 음식을 먹었다고 전해 온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한식의 의미는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추석이나 한식에 조상의 묘를 찾는 젊은이들의 모습은 점차 사려져가고 나이든 어른들이 많이 눈에 띠고 있음을 느끼는 것은 나만의 생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젠 한식의 현대적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본다. 공교롭게도 한식은 대개 식목일과 겹쳐지는 경우가 흔하다. 부모님이나 조상의 묘를 나무심기 적당한 시기인 식목일 경에 찾아가서 산소를 다듬고 정성을 드리는 모습은 종교를 떠나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다.

바꾸어 생각해보자. 내 자신의 신체적 뿌리가 되는 부모님이나 조상의 산소를 찾는 마음은 분주한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자신을 돌이켜보는 의미 있는 일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조상과 부모님 그리고 나의 관계를 생각해 본다는 것은 우리의 삶의 모습을 되새겨 보는 좋은 교육의 모티브가 될 수 있다.

필자의 경우, 차남인데도 부모님을 모시고 살았다. 물론 같이 사는 동안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지금에 와서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래도 부모님을 모시고 살았기 때문에 우리 자녀들이 어른에 대한 생각이 바르게 형성되었으며, 길거리에 가다가 어르신들을 만났을 때 대하는 공손한 태도가 심어졌다고 생각한다. 이 세상에 뿌리 없는 나무가 어디 있으며, 조상 없는 후손은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우리 청소년들이 어른을 공경하지 못한다고 자소적인 표현을 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2001년도에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에서 아시아 17개국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어른을 존경하는 지수를 조사했더니 유감스럽게도 우리나라가 꼴찌를 한 사실이 있다. 17개국의 평균이 72%인데 비하여 우리는 경이로운 숫자인 13%를 기록했다. 전쟁의 피폐로 사회가 아직 안정되지 못한 베트남이 92%인데도 불구하고 우리의 실상은 너무 나쁘게 나왔던 것이다. 이 결과를 보고 유니세프의 한국조사원들은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이제는 우리의 모습을 다시 되잡아야 한다고 본다. 무조건 어른을 존경하라고 윽박지를 수도 없다. 그러나 이대로 방치한다면 우리 사회가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를 생각하면 소름이 끼친다. 지나간 공과는 들추지 말자. 이제부터라도 전 국민이 합심하여 이 나라 청소년들의 태도교육 내지 생활교육을 다시 해야 한다고 본다.

이는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체험하면서 생활화 시켜야 한다. 한식날 모든 것을 다음으로 미루고 자녀의 손을 잡고 조상의 산소를 찾아 자녀와 함께 조상을 섬기는 태도를 보여 주기 바란다. 이 보다 더 좋은 교육장면은 없다. 한식의 현대적 의미는 나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부모님을 존중하고 더나가서 조상을 섬기고 사회의 어른을 공경하는 길로 연결되기를 바란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절대 자살을 하지 않으며, 부모와 조상을 어렵게 생각하는 이는 절대 범죄자는 되지 않는다. 기성문화에 대한 도전이 아니라 새롭게 창조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도 우리의 미풍양속에서 우리의 교육을 찾자고 주창하고자 한다. 한식날 겸허하게 조상의 산소를 찾는 이들에서 우리 민족의 밝은 미래를 찾고자 한다.

이철웅 / 경기도포천교육지원청 교육장, 교육학박사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1년 04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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