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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황혜지] 친구들의 필기도구


황혜지 기자 / miyoen1116@yahoo.co.kr입력 : 2011년 04월 04일
↑↑ 황혜지 포천신문 시민기자, 송우고 2학년
ⓒ (주)포천신문사
개학을 한지 벌써 한달 남짓 지났다. 학기 초라 친구들이 한참 새 학기에 필요한 공책이나 파일을 준비한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대부분의 공책들은, 영어로만 장식이 되어 있을까?”

며칠 뒤에 한 친구가 한글날을 아느냐고 물었다. 개천절, 현충일, 제헌절은 알고 있지만 한글날은 잘 몰랐다. 그 친구는 생일이 한글날이라서 기억하고 있단다. 10월 9일 한글날을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에 나는 친구들 앞에서 약간의 수치심을 느꼈다. 한글을 사용하면서 정작 한글날을 모르고 있다니.

요즘 학교에서 언어와 사고의 관계를 배운다. 두 관계에 대한 설은 분분하지만, 언어가 사고를 지배한다는 점에서 보았을 때, 어떤 언어를 사용하느냐가 사람의 생각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영어 사용이 개방되어 있고, 영어를 집중교육 시키는 사회에서는 사람들의 사고가 영미권 문화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학생들의 학습도구에 영어로 멋지게 장식된 것은 이에 일조할 것이다. 비록 사소한 것인지도 모르지만, 우리들은 사소한 일이 일상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생활은 영미권 문화로 가득차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일제시대처럼 우리 것을 애용하자는 물산장려운동을 하자는 것은 아니다. 국제화 시대에 영미문화를 배워두고 친근해지는 것은 개인적으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모국어인 한국어가 우선되어야 한다. 영어시간에 내가 좋아하는 한국음식의 한글이름을 영어처럼 굴려 말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걸까.

영어는 많은 사람이 사용하기 때문에 배워야 한다. 하지만 한국어는 한국인이기 때문에 배워야 한다. 자국의 국민이 아끼지 않는 언어를 어떤 외국인이 가치 있게 생각할까?

다른 언어에 대해 배울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한글만큼 모든 발음을 정확하게 표기할 수 있는 언어는 드물다. 통계적인 면에서 한글은 배우기 쉽기 때문에 문맹률이 낮다.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대게는 한글날이 언제인지 모를 정도로 우리언어에는 무관심한 사람이 수두룩하다.

한글을 사랑하자. 한글을 사랑하는 것은 단지 언어 사랑이라는 의미보다 우리 문화를 아끼는 것에도 해당된다. 한글은 우리의 관습과 역사를 담고 있는 말이다. 우리가 한글을 진심으로 아끼고 자랑스럽게 여길 때, 우리는 진정한 한국인이다.

황혜지 / 포천신문 시민기자, 포천 송우고 2학년
황혜지 기자 / miyoen1116@yahoo.co.kr입력 : 2011년 04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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