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6일 경상남도 함양군 안의면 하원리 내동 농촌 들녘에 대 여섯이 씨감자를 정성껏 파종하고 있다.
파종한 감자는 40일이면 알이 차는데 장마가 오기 전 6월께 본격적인 감자 수확을 하게 된다. 이후 배추나 무를 심어 이모작을 한다.
김추남(71, 안의면 내동)씨는 이젠 제법 농사꾼이 다 되었다. 4년 전 공무원을 퇴직하고 서울과 고향을 오가며 농사일을 배웠다. 유기농 농사법은 힘들어도 보람을 느낀다며 활짝 웃는다. 싹 틔운 감자는 올 여름에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씨감자 하나 심는데도 정성과 노력이 필요하다. “뼛속에 스며드는 추위를 겪지 않고서야 어찌 매화향기를 얻으리오.” 철원 심원사 주지 스님의 말씀처럼 인고의 세월을 견뎌내지 않고서는 매화향기를 얻지 못하는 것처럼, 감자도 씨감자를 시집 장가보내기 위해서 쪼개지는 아픔을 견뎌내지 않고서는 맛있는 감자를 얻지 못한다.
필자가 본 농촌의 여러 문제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은 젊은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젊은 사람이 없다 보니 실제 일하는 사람은 나이 많은 노인들 뿐, 노동인구가 부족하다보니 생산성이 떨어지고 농업의 다양성과 환금성의 저하로 살기 좋은 농촌은 요원한 것 같다. 그래도 김추남씨는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고향이 있어 좋다는 눈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