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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순의 찰칵=5] 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설렌다


이미순 기자 / lms3788@naver.com입력 : 2011년 03월 22일
ⓒ (주)포천신문사

↑↑ 이미순 포천신문 사진동호회 부회장
ⓒ (주)포천신문사
새벽부터 내린비에 전날 심하던 황사가 대지위로 가라앉고 정오가 가까워지니 반짝 해가 비친다. 며칠 전부터 일요일엔 비가 올 거라는 일기예보에 손주녀석들 보러 갈 계획이었는데 지난주 가까운 근교산에서 너도바람꽃이 올라오는 것을 보았다는 말이 생각나 갈등을 일으킨다.

우리 아가들은 언제든지 가서 볼 수 있지만 때맞춰 올라오는 봄꽃들은 나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산으로 오르는 길은 어느 때보다 맑고 신선했다. 초입부터 피톤치드가 가슴깊이 스며든다. 등산로는 시멘트를 깔아 다니기 편리하게 닦아 놓았지만 조금은 험해도 계곡길을 택하여 흙을 밟고 오르는 길에 새소리 물소리 들으며 시름을 날려 보낸다.

삶을 위한 불안과 고통의 부질없음을 깨닫는 것은 자연 속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자연을 찾는 자의 몫이다. 오르는 길은 해가 비추어 비가 왔는지도 모르게 적당히 촉촉하다. 산중턱을 넘어 그늘진 곳으로 내려가는 길은 산 저편에는 비가오고 이곳에는 눈이 왔나 할 정도로 하얀 눈이 그대로 쌓여있다. 겨우내 얼었던 빙벽도 그대로, 낙엽 속에 언 길도 그대로이다.

어떤 혜택을 받는다는 것은 그렇지 못한 것과 너무도 큰 차이가 있다. 올라오는 길에도 하나 볼 수 없었던 야생화가 이 언 땅을 뚫고 올라 왔을까. 꽃을 걱정하는 것인지 꽃을 못보고 그냥 돌아가게 될 것을 걱정하는 것인지. 아마도 내 이기심은 후자인 듯 하다.

제일 처음 발견한 것은 습하고 그늘진 낙엽 속에서 이제 막 고개를 내민 하얗고 통통한 손톱만한 봉우리. 산행 내내 기다린 만큼 반가움도 크다. 접사용 미니 삼각대를 받치고 진땅에 깔개를 깔고 무릎을 꿇고 엎드려 애기너도바람꽃과 눈을 맞춘다. 뷰파인더로 빨려들듯 냉큼 들어서는 그 소박하고 앙증맞은 아름다움, 그 자리를 뜰 수 없는 아쉬움으로 자꾸만 셔터를 눌러댄다. 조금 더 이쁘게 담고 싶어서. 그리고 또 보고 싶어서 사진을 찍고 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설렌다.

사진을 찍는 재미와 감동은 설명을 할 수가 없다. 그냥 그것에 내가 빠져 봐야 알 수 있지 않을까. 감히 내게 작은 소망이 있다면 내가 그랬듯이 누군가에게 감동이 되어 그 누군가도 사진을 찍고 싶은 계기가 될 수 있는 사진을 찍고 싶다는 것. 언젠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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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순 / 포천신문 사진동호회 부회장, 주부명예기자단 부총무
이미순 기자 / lms3788@naver.com입력 : 2011년 03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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