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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단 에세이 ◈농촌학교는 살아 있어야 한다

공성재 중리초등학교장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4년 07월 01일

20세기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칭했고 과학을 발전시키면서 지구를 인간이 의도하는 대로 얼마든지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 했다. 지금도 과학의 발전은 엄청나게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나와 똑같은 사람도 만든다고 하고, 공기도 없는 우주공간과 달나라를 다녀오기도 한다, 인간을 닮은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도 만들 것이라는 소문도 들리고, 통신의 발달은 인간이 서로 직접 만나지 않고 원거리에서도 보고 듣고 말하고 하는 일이 하나도 불편하지 않은 세상으로 변해가고 있다.


얼마나 편리하고 좋은 세상인가 이제는 손가락 하나만으로 수천 수만톤의 무게도 거침없이 들어 나르고, 하늘을 거침없이 훨훨 날아다니고, 손가락 하나 까닥 놀리면 도깨비 방망이처럼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는 세상이니 말이다.



그런데 그런 좋은 세상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간과하고 사는 부분이 있다. 아주 우스운 이야기라고 할지 모르지만 먹고, 마시고, 숨쉬는 것이 그것이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한다 해도 인간은 먹고, 마시고, 숨쉬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또 하나 간과되고 있는 것은 인간은 너와 내가 존재하는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공장 굴뚝에서 연기가 치솟아 오르자 너도나도 도시로 몰려가기 시작했고 사방 백리정도에 불과한 서울에 1000만이 넘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도시 지향적이었는가를 알 수 있다.



그곳에는 인간이 살아가는 기본요소인 먹고 마시고 숨쉬는 것이 지천으로 널려있는 것 같지만 그곳의 먹거리와 물과 공기는 결코 인간에게 유용한 것이 못되고 있고,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으로 주위를 둘러볼 겨를이 없이 살아가는 이들에게서는 인간 본성을 찾기란 힘든 문제이다.



많은 사람들이 떠난 자리인 자연이 살아있는 농촌은 결국 과거나 현재나 미래사회에 있어 인간에게 생명의 고향이요 마음의 안식처일 수 밖에 없다. 그런 농촌은 지금 폐허가 된 빈집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고 마을에는 젊은이들이 떠나면서 이이들의 울음소리가 잦아들고 있다. 더군다나 한때 정부에서는 농촌인구의 감소로 소인수 학교가 된 농어촌학교들을 통폐합하여 학교를 없애려고 하였다. 다행히도 실행과정에서 정지되어 있는 상태이지만 하마터면 농촌의 인구를 더욱 줄일 뻔 하였다.



농촌이 농촌의 구실을 해야 도시도 산다. 농촌이 제구실을 하려면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뒷받침 되어야 할 부분이 많겠으나 우선 살고 있는 사람들만이라도 떠나지 않게 하고, 도시에서 찌들고 병들어있는 많은 이들이 농촌을 찾을 수 있도록 하려면 농촌학교가 살아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일이 시급하다.



도시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이 누리는 문화적 공간의 마련과 학습의 장이 보장되도록 하고,  농촌의 특색을 살려서 실질적 관찰 탐구가 이루어지는 테마가 있는 학교로 탈바꿈하여 학습의 질을 높여 주는 일 또한 중요하다. 여기에는 정책당국의 지원과 노력이 절대적이겠으나 농촌의 각급학교에서도 그 학교마다 안고 있는 환경을 살려서 자연과 대화할 수 있고, 높은 학습의 효과도 올릴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특색 있게 운영하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



농촌이 싱싱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을 때 도시에서 지쳐있는 많은 이들의 건강과 생명을 보장받을 수 있고 정신적 안식처가 있다는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농촌의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는 어린 아이들이 들과 산을 뛰고 달리고  자연과 더불어 살게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것은 1차적으로 농촌학교를 가꾸어야 가능한 일이 될 것이다.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4년 07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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