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꽃샘추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남쪽 제주도부터 봄을 알리는 꽃들이 만개하고 있다고 하니 봄은 봄인가보다. 개나리, 진달래 등 아름다운 봄꽃 말고 봄이 되면 우리를 찾아오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춘곤증’.
봄의 밤은 짧고 아침에는 몸이 노곤해서 늦잠에 빠지기 쉽다. 실제로 봄이 되면 아침에 여간 해서는 일어나기가 어렵다. 춘곤증은 겨울동안 움츠렸던 인체가 따뜻한 봄날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따뜻해진 날씨가 호르몬, 중추신경 등에 미치는 자극의 변화로 나타나는 피로의 일환이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춘곤증 증상은 몸이 피로해 기운이 없고 자주 졸음이 쏟아지며, 소화불량에 걸리거나 입맛이 없어지는 것이다. 또, 춘곤증은 손발 저림이나 현기증, 두통, 눈의 피로 무기력 등의 증세로도 나타난다. 충분히 잠을 잤는데도 졸음이 쏟아지거나, 식욕이 떨어지고 온 몸이 나른하며, 권태감으로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특히 몸이 마르고 약한 편이며, 평소 잔병치레가 많았던 사람이나 뚱뚱하고 식욕은 좋으나 소화력이 약하고 근육량이 적은 사람의 경우 춘곤증에 힘든 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보약은 봄에 먹어야 한다”는 말에서 볼 수 있듯이, 봄철에는 계절변화에 몸이 적응하느라 많은 기력이 소모된다고 한다.
이에 우리 조상님들은 춘곤증을 이기기 위해 예부터 봄나물을 밥상에 올렸다고 한다. 냉이, 달래, 쑥, 두릅, 취나물…. 이처럼 싱그러운 봄나물들이 춘곤증을 이기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냉이는 몸이 허약하고 생리불순이나 산후출혈이 있는 사람 혹은 무기력한 노인이 먹으면 좋으며, 달래는 밤에 잠이 잘 오게 해 낮 동안의 졸지 않게 한다. 봄이면 국과 떡으로 많이 먹는 쑥은 성질이 따뜻하여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비타민A와 비타민C가 많아 면역력을 높여주어 감기와 춘곤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두릅은 봄철 약해지는 위장의 기능을 왕성하게 하여 소화가 잘 되게 하고 신경을 안정시켜주며, 취나물은 성질이 따뜻해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폐와 기관지에 좋다.
겨울을 보내고 봄이 되어 땅 위로 솟아오르는 봄나물들은 봄의 기운을 그대로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므로 체질에 따라 잘 섭취하면 춘곤증을 이기는 데 도움이 되니 식단 구성에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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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년 03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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