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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순의 찰칵=4] 자연 속에서 숨은 그림 찾기


이미순 기자 / lms3788@naver.com입력 : 2011년 03월 11일
ⓒ (주)포천신문사

↑↑ 이미순 포천신문 사진동호회 부회장
ⓒ (주)포천신문사
산악회 친구는 매주 일요일이면 한 번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전국의 산을 찾는다. 2년 전 소요산에 따라갔다가 점심시간 빼놓고 8시간 정도를 종주하는 바람에 내려올 때는 다리가 풀려 벌벌 떨리고 며칠간 다리가 아파 고생을 한 이후로는 아예 그 산악회는 따라나설 생각도 못했다. 이번 시산제 겸 산행은 4시간 정도로 쉬엄쉬엄 한다고.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사람들도 보고 싶고 해서 충북 영동 천태산 산행에 동참을 하였다. 어려서부터의 친구도 아니고 이웃사촌도 아니라 오로지 산을 좋아한다는 한 가지 공통점만으로 만났건만 만나는 사람마다 얼싸안고 반겨주니 마음마저 훈훈하게 사람과 사람이 만나 정을 나눈다는 게 참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천태산 입구 주차장에 제각기 분담하여 준비해 온 음식을 정성스럽게 차려놓고 올 한해도 산과 더불어 자연을 사랑하고 서로를 사랑하며 안전산행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제법 엄숙한제를 올리고, 나이는 1000년쯤 되고 키높이가 31M, 둘레가 11M 되는 영국사의 은행나무를 둘러보며 어디선가 와글와글 요란하지만 정돈된 듯한 음률에 귀 기울이며 산행은 시작 되었다.

75M 정도 된다는 바위의 3단계로 나뉘어진 밧줄을 잡고 오를 때는 너무 긴장을 한 탓에 어떻게 올라갔는지도 모르고 1단계 도착했을 때는 가슴이 두근두근 통증까지 느껴지는 듯 했다. 2단계를 오를 때는 천천히 한 발 한 발을 속으로 외우며 밧줄을 힘차게 잡고 숨을 고르며 올랐다.

이제는 다시 내려갈 수도 없고 한고비 마저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에 오히려 마음은 차분해졌다. 허리를 쭉 펴고 팔에 힘을 빼지 말고 발바닥을 바위에 밀착시키며 차분히 올라가라는 오늘의 담당가이드의 말대로 한 손 한 손 밧줄의 감촉을 느끼며 오르는 3단계에서는 여유가 생기고 정신이 맑아지는 듯 했다.

점심을 먹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내려오는 길은 여유롭게 저마다의 속도에 맞춰 혼자 또는 둘이 때로는 사색도 하며 들길을 걷는 기분으로 하산을 하여 영국사 경내를 돌아보았다. 오늘도 습관처럼 카메라를 들고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새로운 각도로 앵글을 잡아볼까 앉아서도 찍어보고 옆으로 몸을 굽히고도 찍어보고 올려다보고 내려다보고…. 온갖 폼을 다 잡아보지만 만족한 사진을 얻기란 그리 쉽지는 않다.

사진은 크게 기록사진과 예술사진으로 구분이 되는데 기록사진은 보이는 장면을 순수한 풍경 그대로의 모습을 찍는 것으로 같은 장소에서 여러 명이 찍었을 때 거의 비슷한 장면을 찍게 되는 것이고 예술사진은 같은 장소라 해도 남과는 다른 시선으로 자신의 감성을 집어넣어 찍어 개성있는 구도와 형체, 또한 보는 사람에게도 공감할 수 있는 느낌을 주는 사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기록사진도 때로는 예술사진이 되고 예술사진 또한 기록사진이 되기도 한다.

사진을 찍는 것은 자연 속에서 숨은 그림 찾기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산행을 시작할 때 들렸던 그 요란한 연주 소리는 봄을 맞아 동면에서 깨어난 개구리들의 합창이었다. 짝을 찾아 어쩌면 그리도 큰소리를 질러대는지.

ⓒ (주)포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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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순 / 포천신문 사진동호회 부회장, 주부명예기자단 부총무
이미순 기자 / lms3788@naver.com입력 : 2011년 03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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