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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연의 교육에세이=5] 교육현장에서 느끼는 기쁨


이호연 기자 / hoyunlee@lycos.co.kr입력 : 2011년 03월 11일
↑↑ 이호연 부천 덕산초 교장, 전 영평초 교장
ⓒ (주)포천신문사
4교시 무렵에 보건실을 들렀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명품학교인 부천덕산초등학교에서 가장 먼저 교육환경 개선이 이루어져야 할 곳이 바로 보건실이다. 북서쪽인 교사(校舍)의 뒷부분에 위치하고 있어서 햇빛은 연중 간접적으로 들어오는 상황이어서 연중 난방을 해야 근무할 수 있는 곳이다. 난방을 계속하고 있으니 호흡하기가 답답해서 계속 근무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위치에 보건실이 위치하고 있다.

아픈 어린이가 있는 경우 잠깐 쉬어야 하는 침대 주변 역시 안정적인 환경이 못 되어 안락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못 되었다. 쾌적한 쉼의 보건실 조성하기 위해서 며칠 전에도 둘러보았지만 다시 잠깐 들른 것이다.

역시 현장에서 다양한 상황을 상정해 놓고 사고(思考)해 보니 한 가지 대안이 떠올랐다. 즉, 동남쪽에 위치하고 있고 햇빛도 잘 들면서 비교적 쾌적한 환경에 위치하고 있는 화장실이 있는 곳에 보건실을 조성하고 화장실은 현재 보건실이 위치하고 있는 곳에 리모델링한다는 생각이다. 물론 공사가 여의치는 않을 것이나 보건실은 단위 학교에서 가장 쾌적한 곳에 위치해야 한다는 측면을 고려한다면 이 대안도 하나의 고려되어야 할 대안 중에 비교적 현실성 있는 대안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복도 쪽에서 어린이 몇 명이 왁자지껄 떠들면서 열려 있는 보건실 안쪽을 들여다보면서 “교장선생님! 교실 문짝이 떨어졌어요!”라고 의기당당하게 사건 개요를 말한다. 나가보니 2학년 5반 어린이들이었다.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당당하게 말한다는 것이 교육에서 매우 중요한 일인데 부천덕산초등학교 어린이들은 이렇게 당당하게 자기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잘 말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만족감을 느꼈고 참 기분이 좋았다.

어린이들과 함께 2학년 5반 교실로 가봤다. 묵직한 교실 뒷문의 문짝이 궤도를 이탈했는데 다행스럽게도 문짝은 벽에 기대어져 있었다. 만약 그 문짝이 어린이쪽으로 쓰러졌다면 어린이 중에 다친 어린이가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짝의 무게가 무거웠기 때문이다. 처음 접해 보는 상황인데 문짝을 궤도도 위로 올려놓아야 하는데 쉽지가 않았다.

‘어린이들 앞에서 교장이 고장 난 문짝을 고쳤다는 말을 들어야 할 텐데’라는 생각을 하면서 문짝을 궤도도 위로 올려놓으려는 시도를 했다. 3분 정도 시도하다가 문짝을 괘도 위로 올려놓고 문을 닫았다. 생각지도 않은 일이 벌어졌다. 어린이들이 모두 박수를 치는 것이다. 순간 어리지만 잘한 일이 무엇인지 판단할 수 있고 잘한 일은 칭찬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자연스럽게 박수를 치는 부천덕산초등학교 어린이들의 인성이 참 좋고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몇몇 남자 어린이들은 필자에게 다가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하는 것이다. 인성교육을 참 잘하고 계시는 담임 선생님의 모습이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이호연 / 부천 덕산초 교장, 전 포천 영평초 교장
이호연 기자 / hoyunlee@lycos.co.kr입력 : 2011년 03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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