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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이야기 한마당=이보용] 오해(誤解)


이보용 기자 / leewalking@naver.com입력 : 2011년 03월 06일
↑↑ 이보용 본지 자문위원장
ⓒ (주)포천신문사
중국의 고전 삼국지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있다. 난세의 간웅이라 불리던 조조가 적과의 전쟁에서 패하고 모든 휘하의 장수들과 군졸들을 다 잃어버리고 혼자가 되었다.

조조는 정신없이 도망치다가 친한 친구의 집을 찾아가서 좀 숨겨달라고 했다. 그 친구는 참으로 막역한 사이여서 마음 놓고 잠을 청했다.

한참이나 골아 떨어져서 자고 있던 조조가 잠이 깼을 때 방문 밖에서 칼을 갈고 있는 소리가 들렸다. 칼 가는 소리와 함께 이런 소리가 들렸다.
“잘 갈아야 돼, 한 칼에 해치워야지.”

이 소리를 들은 조조는 눈에 불꽃이 튀었다.
“내가 겨우 목숨을 건져서, 이 집에 숨어 들었는데, 이 친구가 내 목을 잘라다가 적에게 바치고 상금을 타려고 하는구나. 이 나쁜 놈, 내가 네 목을 단칼에 베어주마.”

이런 생각을 한 조조는 앞뒤 생각할 겨를도 없이 문을 박차고 나가서, 칼을 갈던 친구와 그 집안 모든 식구의 목을 베어 버렸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 친구가 칼을 간 것은 자기 목을 자르려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대접하기 위해 돼지를 잡으려고 했던 것이다.

그만 조조는 이를 잘못 오해하여 친구의 모든 식구를 베어 버리고 만 것이다. 후회가 막급한 조조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눈물을 흘리며 그들의 장례를 후하게 치러주었다.

世上에서 가장 큰 비극(悲劇)은 다 오해(誤解)에서 생긴다. 경솔한 판단이 오해를 불러 도움을 주려는 친구와 그 가족까지 죽인 것으로 보아 상대편 상황을 살필 줄 아는 통찰력을 갖추는 것이 지도자의 덕목이다.

이보용 / 포천신문 자문위원장, 포천신문산악회 회장
이보용 기자 / leewalking@naver.com입력 : 2011년 03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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