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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용 칼럼38] 패륜의 판을 깨야만 희망이 있다


이희용 기자 / heeyeong1@hanmail.net입력 : 2011년 02월 26일
↑↑ 이희용 본지 자문위원, 전 포천시예총 회장
ⓒ (주)포천신문사
우리 민족이 유구하게 지켜오던 인륜이라는 말은 인간으로써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말하는데 우리의 전통윤리에는 효(孝)를 가정윤리의 으뜸으로 삼았고, 특히 부모에 대한 공경은 당연한 의무이기도 했었다. 그래서 부모를 살해한 자식은 패륜아(悖倫兒)라 하여 짐승만도 못하게 여기며 사회적으로 지탄과 냉대를 받게 하였다.

그런데 시대가 너무도 이상하게 바뀌어 근래에는 사람의 기본적인 도리마저도 상실하여 가족간의 갈등을 넘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패륜 사건들이 비일비재 발생해 주위에 많은 사람을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 그 이유도 황당하여 자신의 영달이나 유흥을 위해서 또는 보험금을 받아내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친족을 죽이거나, 교사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어 인간성 상실로 인한 사회적문제로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최근에 가족 간에 일어난 패륜사건을 사례로 들어보면, 카드빚을 비관하여 영문도 모르는 어린 자녀를 동반하여 자살한 비정한 어머니의 사건, 아버지의 꾸지람에 반발하여 우발적으로 부친을 살해한 사건, 그리고 부부싸움 끝에 부인을 살해하여 12년을 유기하다 이사하는 과정에서 그의 딸에 의해 발견된 사건, 보험료를 받기위해 어머니를 숨지게 한 사건, 조부를 살해한 손자와 친자식을 때려 숨지게 한 사건 등 차마 사람의 탈을 쓰고 어떻게 저럴 수가 있는지 온 국민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일들이 자주 벌어지고 있다.

그 사건들의 사연을 들여다보면 너무도 어처구니가 없다. 고등학교 3학년인 아들이 자기가 간식으로 먹으려고 방에 놓아 둔 김밥을 아버지가 먹었다는 이유로 아버지에게 대들었고, 아버지가 아들의 무례함을 꾸짖자 격분하여 부엌에 있던 흉기로 아홉 번이나 아버지를 찔러 숨지게 하였다고 한다.

참으로 기가 막히는 일이다.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으로 삼강오륜을 고이 지키며 효를 강조하여 오던 우리사회에서 왜 이렇게 끔찍한 일이 서슴없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러한 패륜행각이 일어나는 원인을 찾아 대안을 모색해야 인간성상실로 밀어닥친 더 이상의 폐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이렇게 가족을 사망케 하는 패륜의 원인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찾아보면 첫 번째가 도덕성의 상실과 물질만능주의 그리고 두 번째로 정신세계를 비우는 인터넷게임문화의 폐해와 가족에의 결여와 세 번째로 튼실한 윤리의식의 결여를 그 원인으로 제시할 수 있다.

그동안 우리는 세계가 놀라는 고도성장을 이루며 쉴 새 없는 물질적 발전을 이루며 종전의 문화와 괴리된 물질만능이라는 자본주의 문화에 깊이 들어와 있어, 과거 그 어렵고 빈곤했던 시절의 인간성을 상실하여 풍족한 삶을 영위하게 되었다. 그렇게 되면서 돈과 명예만 있으면 무엇이든 다된다는 사고가 점점 곪아터져 무의식 속에 윤리의식을 상실해 가고 있다. 그에 비해 정신적인 빈곤이 점점 깊어져서 마음을 가꾸고 다듬는 너그러움에 대해서는 가정이나 학교를 비롯한 일상생활 속으로부터 깊은 변화가 절실히 필요하게 되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로 가족 간의 대화단절을 들 수 있다. 화목한 가정에 불효자가 있을 수 없고 미운부모가 나올 수 없음 당연한 이치이다.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변화되면서 가족 간의 유대감이 격리되다보니 식구라는 개념이 변하고 그 소통도 원활하지 못하여 심각한 부작용으로 크게 작용하고 있기도 하다.

이렇게 계속 이어지는 패륜의 실수를 극복하게 위해서는 이제 각 가정과 학교에서 인간성 회복을 위한 움직임에 적극 나서야만 한다. 오랜 세월을 줄기차게 이어온 인간의 고운 성품마저 잃어가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협동심과 도덕성을 함양하는 자연친화적인 체험과 동료애를 실천하는 인성교육에 대한 준비와 투자가 절실하게 되었다. 특히 가정에서는 가족들 간에 진지한 대화를 많이 해야 하고, 학교에서도 바른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인성교육을 강화해야 하는 것이다.

가족의 해체로 인하여 사회문제로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패륜범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조상들의 유구한 문화유산 속에 피땀으로 지켜온 전통적 윤리를 현대에 접목하여 사회 구성원 모두가 고민하고 노력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물질적, 정치적 권력의 틈바구니 속에서 작은 이권만 있어도 오랜 시간동안 사랑을 받아온 은인에게 칼을 들이대는 반인륜적인 배반 행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젊은 세대들은 가난하지만 힘겹게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며 양심적이고 선량하게 살아온 부모나 은인들의 고마운 뜻을 올바로 이해하여야 하고, 원로들은 유산이나 이권을 일찍 상속하지 말고, 자손에게 사랑과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소하여 물질로 인해 벌어지는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는데 노력을 해야만 한다, 그래서 험난한 반인륜적 패륜을 막아내는데 꼭 필요한 양보와 이해의 미덕을 이어주어야 한다.

아무쪼록 우리의 마지막 양심인 인간의 도리마저도 버리는 저속함이 판을 치는 현실 속에서 나라와 의를 위해서 목숨을 내걸었던 대쪽 같은 선비들의 결단과 절개, 그리고 위기에 처한 조국을 위해 죽음으로 항거했던 숭고한 마음들을 가득 담아 정신의 힘으로 혼탁을 이기는 사회가 이어지기를 희망한다.

이희용 / 시인, 연극인, 칼럼니스트, 포천신문 자문위원, 전 포천시예총 회장
이희용 기자 / heeyeong1@hanmail.net입력 : 2011년 0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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