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우리나라는 ‘삼한사온’이라는 단어를 무색하게 할 정도의 극심한 한파가 연일 이어졌습니다. 삼한사온은 동아시아의 중국 동부지방과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겨울철에 나타나는 기온변화현상으로 사흘간 추우면 나흘간은 조금 추위가 약하던 한국의 전형적인 겨울날씨를 말합니다.
그런데 올해 1월의 장기 한파로 최대 전력수요량 기록을 연속적으로 갈아치운 것은 삼한사온 없이 전국적으로 기록적인 한파가 계속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삼한사온이라는 말은 사라지는 것인지, 이제 기후변화라는 커다란 난제로 인해 실종돼 버리는 것 같습니다. 삼한사온 덕에 겨울을 이겨내기 수월했던 것도 이젠 옛이야기로 “삼한사한”이나 “삼한사냉”이라는 말이 생기고 있습니다.
겨울이 이렇게 추운 이유는 역시 지구온난화가 원인입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에 고온현상이 나타나면서 북극에 차가운 공기를 가둬두는 제트기류의 약화로 북극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까지 내려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지구온난화와 북극 등 고위도 기후가 우리나라에도 직접적 영향을 주는 만큼 관련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기록적인 기상이변은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닙니다. 영국의 100년만의 한파,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세계 곳곳에서는 화산폭발이나 한파, 폭설로 심한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인간의 문명이 발달하고 과학기술이 우주의 영역에까지 침범한다고 할 정도로 발전을 거듭했지만, 정작 자연재해 앞에서는 속수무책입니다.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와 함께 자원위기를 맞은 현재 막상 올해와 같은 우리나라의 이상 한파를 당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글로벌 자원위기로 대표되었던 원유, 곡물, 광물 등 자원가격의 상승과 정세불안정, 투기수요 외에 이상 한파에 따른 높은 수요로 공급난이 발생한다면 우리나라는 어마어마한 위기에 직면할 것입니다.
우리나라처럼 모든 경제 활동이나 생산 활동이 석유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국가로서는 그 심각성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원을 대부분 해외에 의존하다 보니까 자원 가격이 오르는 만큼 우리의 실질적인 소득은 감소하게 됩니다. 석유의 값이 저렴했을 때는 걱정이 없었지만 석유가 곧 힘이 라는 새로운 자원이데올로기의 출현은 석유에 의존하는 나라일수록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기후 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되는 시점에서 벌써 이렇게 혼란스러운데 원자력 외에 뚜렷한 대안이 없는 우리나라로서는 더 큰 에너지 위기가 닥치기 전에 신 에너지원확보, 신 수익모델 발굴, IT기반확충 등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자원 투입이 많은 소재 산업은 고부가가치화에 주력하고 국가 전체적으로는 지식기반 서비스산업의 비중을 높여 나가는 산업구조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기후변화는 생태계는 물론, 인류의 산업과 생활양식 전반에 근본적인 도전을 하고 있는 것이며 이에 대한 대처가 늦어지면 지구적 재앙을 피할 수 가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