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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부사의=103] 교사(敎師)와 교사(敎唆)

내가 싫은 것은 남도 싫은 것
이규임 기자 / 입력 : 2011년 02월 15일
 
↑↑ 이규임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 (주)포천신문사 
‘눈’이라는 단어는 사람의 신체 부위의 ‘눈’과 하늘에서 내리는 ‘눈’이 있다. 이렇게 소리는 같으나 뜻이 다른 단어를 동음이의어(同音異議語)라고 한다. 이처럼 발음은 같으나 뜻이 다른 말은 무수히 많다. 교사(敎師)와 교사(敎唆)도 그 가운데 하나다. 특히 우리말엔 한자어(漢字語)의 장단음(長短音)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하게 되면서 많은 동음이의어가 생기게 되었다.

앞에 제시한 ‘교사’라는 단어는 동음이의어가 무려 15개나 된다. ‘교사 부족’에서의 교사는 학교의 건물을 뜻하는 교사(校舍)일수도 있고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을 뜻하는 교사(敎師)일 수도 있다. 한편 ‘살인 교사’ 혐의에서 말하는 교사는 교사(敎唆)가 맞는 표현이다. 이때의 교(敎)는 가르치다는 뜻이 아니라 ‘하여금’이란 뜻이다. 그리고 사(唆)는 ‘부추기다’는 뜻이다. 글자대로 풀이하면 교사(敎唆)는 ‘남으로 하여금 나쁜 행동을 하도록 부추기다’라는 뜻이 된다.

소리글로만 표현하면 선생을 말하는 교사(敎師)인지 나쁜 행동을 하도록 부추기는 교사(敎唆)인지 구분이 안 된다. 그래서 전후 문맥을 살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그 뜻을 분명하게 알 수 없다. 물론 장단과 강세로 그 의미를 알 수도 있고 표의문자(表意文字)로도 알 수 있다. 표의문자인 뜻글을 달아주면 금방 이해가 간다. 쉽게 구분이 되기 때문이다. 표의문자인 뜻글은 시각적으로 금방 인식(認識)된다. 그래서 소리글인 한글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뜻글인 한자도 가르쳐야 한다. 의미전달(意味傳達)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니다.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만 문제가 되는 것도 아니다. 역사의 문맹(文盲)이 되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유구(悠久)한 우리의 옛 역사는 모두 뜻글인 한자로 기록되어 있다. 선현들의 문집(文集)이나 서책(書冊)도 모두 뜻글인 한자로 기록되어 있다. 거기에 담긴 지혜(智慧)와 아이디어는 무궁무진(無窮無盡)하다. 거기서 우리의 것을 찾고 우리 선현들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 우리 것을 모르니 주장할 수 없고 지킬 수 없는 것이다. 우리 것을 모르니 우리의 것도 로얄티(royalty)를 주고 사와야 하는 것이다. 이 얼마나 한심한 일인가? 소리글인 한글만 주장하는 것은 스스로 만든 역사의 감옥에 갇히는 거나 다름이 없다. 소리글뿐 아니라 뜻글도 익혀야 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 조상들의 얼을 찾고 지혜를 찾아야 한다.

우리는 교사(敎唆)가 되지 말고 교사(敎師)가 돼야 한다. 나쁜 일을 하도록 남을 부추겨서는 안 된다. 좋은 길로 인도하는 교사가 되어야 한다. 착한 심성(心性)을 심어주고 좋은 일을 추구(追求)하는 사람이 되도록 이끌어줘야 한다. ‘선(善)은 쌓은 대로 가고 악(惡)은 짓는 대로 간다’는 말이 있다. 착하게 살고 선하게 살라는 말이다. 선업(善業)을 쌓으라는 말이다. 악(惡)을 행하면 자신의 몸이 먼저 망가진다. 악한 마음을 먹는 순간 화학반응을 일으켜 그 인자(因子)가 자신의 몸에 쌓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마음가짐으로 남을 대하면 나쁜 인연(因緣)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업보(業報)를 받게 되기 때문이다.

내가 싫은 것은 남도 싫은 것이다. 내가 하기 싫은 것을 남에게 부추겨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내가 해서는 안 되는 일을 남에게 부추겨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교사(敎唆)하지 말라는 말이다. 나쁜 생각을 해서도 안 되고 나쁜 행동을 해서도 안 된다. 남을 속여서도 안 되고 남의 것을 탐해서도 안 된다. 특히 공직(公職)에 몸담고 있거나 몸담고 싶은 사람들은 그리 해서는 안 된다. 사표(師表)가 돼야 하기 때문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남의 것을 탐하고 교사하다가 패가망신(敗家亡身)하고 마는가! 근신(勤愼)할 일이다.

이규임 /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이규임 기자 / 입력 : 2011년 0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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