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념일의 유래는 그리스도교의 성인(聖人) 발렌티누스의 축일로 3세기경 원정하는 병사의 결혼을 금지한 로마 황제 클라우디우스 2세에 반대한 사제 발렌타인이 처형된 270년 2월 14일의 기념일과 이날부터 새들이 발정(發情)을 시작한다고 하는 서양의 속설이 결합한 풍습이라는 속설이 유력하다고 한다.
처음에는 어버이와 자녀가 사랑의 교훈과 감사를 적은 카드를 교환하던 풍습이, 20세기에는 남녀가 사랑을 고백하고 선물을 주고받는 날이 됐다고 한다. 로맨틱한 할리우드 영화에서 많이 볼 수 있듯 발렌타인데이는 남녀간의 ‘사랑’을 상징적인 기념일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성이 남성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 초콜릿을 주는 것이 보편화가 돼 있다. 이는 일본에서 만들어진 관습이 그대로 이어져 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936년 일본 고베의 한 제과업체에서 ‘발렌타인데이는 초콜릿을 선물하는 날’이라는 광고를 시작하며 이 인식을 만들어내기 시작했고, 1960년에는 일본 모리나가 제과가 여성들에게 초콜릿을 통한 사랑고백 캠페인을 벌이며 결국 관습으로 정착시켰다.
지난 2008년 한 외국 신문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의 78%가 발렌타인 선물비용으로 250달러를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싱가폴과 함께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은 지출 성적이다. 그 많은 돈 중 대부분이 초콜릿에 지출된다고 생각하니, 이런 관습을 좋게 평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남녀가 사랑을 고백하는 애틋한 기념일이 11월 11일 ‘빼빼로데이’처럼 특정 식품을 교환하는 행사로 치부되어버리는 것 같아 아쉬움이 따른다. 서로 경제적으로 부담되지 않는 한도에서 초콜릿이나 선물을 나누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초콜릿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사랑을 나누는 목적이 우선이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