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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부사의=102] 신예(新銳)와 정예(精銳)

와신상담(臥薪嘗膽)의 길도 가야 한다
이규임 기자 / 입력 : 2011년 02월 04일
우리는 새로운 전투기를 들여오면 ‘신예(新銳) 전투기를 도입했다’고 말하고 외국에 우리 군을 내보내면 ‘정예(精銳) 부대를 파견했다’고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신(新)은 ‘새롭다’는 뜻이고 예(銳)는 ‘날카롭다’는 뜻이다. 그리고 정(精)은 ‘뛰어나다’는 뜻이다. 대장장이가 연장을 처음 만들었을 때는 조금만 방심해도 다치기 십상일 정도로 날이 서슬 푸르게 서 있다. 이처럼 갓 만든 연장의 날이 날카롭게 서 있는 것을 일러 신예(新銳)라고 하는 것이다. 신예라는 말은 연장에만 쓰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나 일에도 쓴다. 어떤 분야에 새로 나타나 만만찮은 실력이나 기세를 보이는 사람이나 그런 일을 또한 신예라고 한다.

정예(精銳)는 여러 사람 가운데서 골라 뽑은 사람이다. 그 분야의 경쟁자들을 이겨낸 뛰어난 사람을 가리켜 정예라 하는 것이다. 신예가 처음 어떤 분야에 입성했을 때는 모든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번뜩이는 재치나 날카로움은 어느새 무뎌져 마치 이가 빠지고 녹이 쓴 칼날처럼 변하고 만다. 시간을 이기는 장사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계속해서 단련(鍛鍊)하면 된다. 대장장이가 무뎌진 연장을 숯불에 달구고 망치질로 날을 벼리듯이 단련하면 된다. 신예가 그 날카로움을 계속 유지하면 정예가 되는 것이다.

신예는 첨단(尖端)과 통하는 것이다. 첨단은 가장 앞선다는 것이고 가장 우수하다는 것이다. 상대가 없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절대(絶對)를 말하는 것이다. 상대가 없으니 가장 우수하고 가장 앞설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첨단을 말하고 첨단산업(尖端産業)을 말하는 것이다. 요즘 우리가 사는 세상을 사람들은 글로벌(global) 시대라고 말한다. 글로벌 시대란 빗장을 열어놓고 무한경쟁을 벌이는 시대를 말하는 것이다.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우물 안의 개구리만을 고집해서는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나라를 개방했을 때는 나라가 융성(隆盛)했으나 나라의 문을 걸어 닫고 쇄국(鎖國)했을 때는 쇠망(衰亡)했다. 나라의 문을 열고 외국문물을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이고 첨단산업을 선도해 나가야 하는 이유이다. 우리나라는 수출해서 먹고 사는 나라다. 때문에 문호(門戶)를 개방하고 규제를 풀어야 한다. 나라의 문을 열어야 하고 외국과 협정을 통해 무역을 증진(增進)시켜나가야 한다. 그뿐이 아니다. 우수한 상품을 개발해야 하고 실용적인 상품을 내놓아야 한다. 값이 싸야 하고 품질이 좋아야 한다.

질 좋은 우수한 상품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다. 첨단을 지켜야 하고 신예의 정신을 저버리지 말아야 한다. 한마디로 말해 초심(初心)을 잃지 말아야 한다. 배고팠던 시절을 잃지 말아야 한다. 그 정신을 잃어버리면 무뎌지는 것이고 신예의 길에서 멀어지는 것이다. 첨단의 자리에서 밀려나는 것이다. 그래서 세계를 주름잡는 CEO들은 헝그리(hungry) 정신을 잃지 말라고 자국 학생들에게 말한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세계 10대 교역국이 되었다고 하나 우리는 아직 배고프다. 앞서 가지 못하고 있다. 뒤쫓고 있는 형편이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신예의 길을 가야 한다. 아니 신예의 길만 가서는 안 된다. 정예의 길도 가야 한다. 창의(創意)의 길도 가야하고 단련(鍛鍊)의 길도 가야 한다. 한눈팔지 말고 게으름 피지 말아야 한다. 단련하고 또 단련해야 한다.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한다. 5년 후에 아니 10년 후에 무엇으로 먹고 살 것인가를 생각하고 대비해야 한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쉬운 것만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 쉬운 길만 가려해서는 안 된다. 어렵고 험한 길도 가야 한다. 와신상담(臥薪嘗膽)의 길도 가야 한다. 솔선해서 신예와 정예의 길을 가야 한다.

이규임 /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이규임 기자 / 입력 : 2011년 02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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