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은 주말이 포함돼 월, 화 이틀만 휴가를 내면 최장 9일까지 쉴 수 있어, 근래 가장 긴 연휴로 다가온다. 하지만 구제역 번질 것을 염려한 정부가 ‘귀향 자제’를 호소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최근 전라남도 담양군에서는 행정안전부에 “설날 연휴를 국가재난기간으로 선포, 국민들의 이동을 자제토록 해달라”는 건의문을 보냈다고 한다. 경북 경산시와 김천시, 경기도 이천시 등에선 편지글이나 협조문을 통해 ‘고향방문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고 하고, 충남에선 향우회와 한우협회관계기관 등이 나서 축산농가자녀들의 귀향을 자제해 주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한다. 그 밖에도 전국 각지에서 귀향을 만류하고 있다.
아울러 명절을 앞두고 택배차량이 많이 오가는 가운데 물품이나 차량에 대한 소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들 차의 대부분이 자체적으로 차량이나 종사자들을 소독할 수 있는 방역장비를 갖고 있지 않아 방역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고 한다.
최근 한 기업이 ‘홈리데이’라는 신조어를 홍보 기사를 통해 내놓았다. 올 설 연휴가 연일 이어지는 한파와 폭설, 구제역으로 인해 고향방문을 자제하는 분위기어서 올 연휴에는 집에서 여유를 즐기려는 ‘홈리데이’족이 많다는 것. ‘홈리데이’는 ‘Home’(집)과 ‘Holiday’(휴일)의 합성어로, 광고 내용은 스마트TV, 미니빔, 노래반주기 등 집에서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온 친지가 모여 새해 덕담을 나누는 것이 설 명절이 백미 아니던가? 올해는 구제역과 AI가 전국으로 번지면서 명절 분위기가 퇴색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고, ‘홈리데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온 것이 그 씁쓸함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