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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부사의=101] 북 스마트와 스트리트 스마트

지식을 기반으로 노하우와 경험을 발휘하라
이규임 기자 / 입력 : 2011년 01월 25일
영어에 북 스마트(book smart)와 스트리트 스마트(street smart)라는 말이 있다. 북이란 책이란 뜻이고 스트리트는 거리란 뜻이다. 그리고 스마트란 똑똑하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북 스마트는 글자 그대로 책을 통해 많이 배운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고 스트리트 스마트는 길에서 경험을 통해 많이 배운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다. 학벌 좋고 시험성적 뛰어나고 독서량이 많은 사람들이 북 스마트에 속하는 사람들이고 해당 분야에서 산전수전(山戰水戰) 다 겪으며 노하우를 몸으로 체득한 생활의 달인(達人)쯤 되는 사람들이 스트리트 스마트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물론 사람마다 배우는 방법이 다르다. 출생(出生)이 다르고 환경(環境)이 다르기 때문이다. 유복(裕福)한 가정에 태어나 계속 배움의 길을 가는 사람도 있고 생활을 위해 직업전선에 뛰어드는 사람도 있다. 생을 영위하기 위해선 누구나 전문적인 지식(知識)이나 전문적인 기술(技術)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세상은 빈 말로 살아갈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학교 공부를 통해서는 전문적인 지식을 학습(學習)해 나가는 것이고 직장 일을 통해서는 전문적인 기술을 습득(習得)해 나가는 것이다. 여기서 북 스마트와 스트리트 스마트가 갈리는 것이다. 물론 이 둘을 함께 병행(竝行)해 나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현실이 그렇지 못하니 안타까울 뿐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는 이제까지 북 스마트만을 인재로 꼽아왔다. SKY대 출신을 선호했는가 하면 외국 유학파라면 몇 점을 더 주는 그런 경향(傾向)이 있어 왔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학벌 차별을 하지 않는다면 지방대생들이 불이익(不利益)을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진로를 앞두고 그들이 걱정하고 우려(憂慮)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개선되는 움직임도 보이지만 아직 멀었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우리 사회가 똑똑하고 공부 잘하는 인재를 제일로 치는 북 스마트 일변도로 나가고 있음을 부인(否認)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용을 중시하는 서구에서는 스트리트 스마트에 힘을 더 실어주는 경향이 있다. 기술자(技術者)나 기능인(技能人)을 존중해 주는가 하면 학벌에 대해서 그리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이 같은 추세는 시장과 고객을 더욱 잘 알아야 하는 기업 중심 시대가 대두(擡頭)되면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기업이 글로벌(global)화 되어가는 가운데 마이스터 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독일의 경우를 들여다보면 더욱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어떠한가? 기능올림픽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돌아온 기능 인재들을 어떻게 대접하고 있는가? 되돌아봐야 한다. 자성(自省)해야 한다.

북 스마트와 스트리트 스마트는 사실 두부 자르듯이 쫙 둘로 나눌 수 없는 개념이다. 아주 쉬운 일이 아니라면 대부분 책에서 배운 지식을 기반으로 하되 자신의 노하우와 경험을 덧붙여 처리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잘 배워도 새로운 실무(實務) 교육이 필요하고 회사에서 일하다가도 새로운 이론(理論)을 배우기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둘을 결합한 이상적인 인재상이 바로 하버드대 연구로 유명한 딥 스마트(deep smart)다.

딥이란 깊다는 뜻이다. 딥 스마트란 깊이 생각한다는 것이다. 심사숙고(深思熟考)한다는 것이다. 선진 강국에서 앞 다투어 추구하고 있는 딥 스마트는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오랜 경험을 통한 깊은 성찰(省察)과 좋은 스승(師)이라는 두 가지 요소가 있을 때 가능한 것이다. 창조(創造)될 수 있는 것이다. 북 스마트와 스트리트 스마트의 장점을 고루 갖추려고 노력할 때 얻을 수 있는 경지(境地)이다. 이 두 가지를 함께 수렴(收斂)해 자기 것으로 만드는 지혜(智慧)가 절실한 때다.

이규임 /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이규임 기자 / 입력 : 2011년 0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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