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겨울의 낭만이라 할 수 있는 얼음낚시를 다녀왔다. 농한기인 겨울철이라 즐길 수 있는 얼음낚시다. 아침 일찍 낚시 도구를 챙겨 집을 나서 도착한 곳은 강원도 철원 소재의 이름만 대면 모두 알 수 있는 저수지다.
막상 집을 나서 겨울의 낭만인 얼음낚시를 즐기러 가다보니 철원에도 길목마다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애쓰고 있는 민.관.군의 모습을 보고 숙연한 생각에 미안한 마음이 한편에 자리한다. 요즘 우리 관내도 구제역으로 많은 농가들이 비애에 젖어 망연자실한 모습을 보면서 올 겨울은 그 어느 해 겨울보다 유난히 몹시 춥게만 느껴진다.
민.관.군이 낮과 밤으로 방역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구제역은 진정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을 힘들고 지치게 하고 있다. 동장군의 기세는 언제나 사그라질지 성급하게 봄을 기다려본다.
오늘 저녁 텔레비전 뉴스에 경기북부 파주 지역에서도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병했다는 뉴스를 보면서 구제역이 퇴치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 지역에도 조류인플루엔자가 또 확산 되지 않을까 큰 걱정에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수년 동안 소.돼지 가축을 키우며 살아왔던 축산인들. 그나마 소는 안락사 시킨 후 매장을 한다고 하지만 돼지들은 생매장으로 살처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수년 동안 소득원이자 한 식구나 다름없었던 가축들을 매장할 때 지켜본 축산농가들의 심정은 어떠했을지…. 아마 살아갈 날들도 걱정이 되겠지만 살아온 날들이 막연히 슬퍼지는 겨울의 쓸쓸한 날이었으리라 짐작할 뿐이다.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겨 낚시를 즐기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하얀 눈 덮인 설원에 서서 해가 지는 서산을 바라본다. “참 아름다운 세상인데, 세월은 온갖 것들을 가져만 가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