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10-23 오전 10:54:12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자유기고

[웰빙부사의=100] 사이비(似而非)와 부정(不正)

말재간만 빼어난 자들을 조심해야
이규임 기자 / 입력 : 2011년 01월 16일
사이비(似而非)란 진짜가 아니라는 말이다. 가짜라는 말이다. 얼른 보면 그럴 듯해 보이나 자세히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유사(類似)하나 다른 것이다. 비슷하나 다른 것이다. 부정(不正)은 사이비의 다른 말이다. 부정은 바르지 않다는 것이다. 정직(正直)하지 않다는 것이다. 바르지 않으니 가짜일 수밖에 없고 정직하지 않으니 거짓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처럼 사이비와 부정은 거짓의 대명사다. 가짜의 대명사다.

사이비는 세상사(世上事)와 관계되는 말이고 부정은 자연(自然)과 관계되는 말이다. 사이비는 인위적(artificial)인 산물이고 부정은 자연적(natural)인 산물이다. 그것은 사실(facts)을 말하는 것이다. 부정은 사실이냐 아니냐를 놓고 이야기 하는 것이고 사이비는 참이냐 거짓이냐를 놓고 이야기 하는 것이다. 세상사도 자연의 일부이다. 그런고로 자연의 섭리(攝理)를 벗어나서 존재할 수 없다. 인력(引力)과 추력(推力) 그리고 균형(均衡)과 조화(調和)라는 잣대 속에서 다스림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늘 학생들에게 말한다. ‘진리(眞理)는 다수결(多數決)이 아니다. 그것은 포퓰리즘(populism)일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다수결이면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되는 것으로 안다. 그렇게만 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렇지 않기에 고민하고 걱정하는 것이다. 오쏘리티(authority)를 지녀야 한다. 권위(權威)가 있어야 한다. 권위란 절대의 다른 이름이다. 그리고 절대란 상대가 없는 것이다. 상대가 없는 자리! 이것이 바로 진리의 자리이다.

진리는 진실(眞實)과 통하는 것이다. 진실이 담겨있을 때 진리가 되는 것이다. 알곡으로 차있을 때 진실이 되는 것이고 믿음이 가는 것이다. 알곡이 아닌 쭉정이라면 그것은 가짜이고 사이비이다. 부정(不正)한 것이기 때문이다. 정(正)에서 벗어난 것이고 진실에서 벗어난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정(正)에서 벗어나면 부정이 되는 것이고 사이비가 되는 것이다.

요즘 ‘선생은 많은데 스승(師)은 없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너 나 할 것 없이 선생이라고 나서고 잘났다고 나서는데 그 가운데 참 스승은 없다는 말이다. 사이비가 판치기 때문이다. 부정이 판치기 때문이다. 스승이 없는 교실을 생각해 보라. 어른이 없는 사회를 생각해 보라. 끔찍하지 않은가? 각성(覺醒)해야 한다. 성찰(省察)해야 한다. 아무나 스승이 되는 건 아니다. 아무나 어른이 되는 것도 아니다. 그 같은 경지에 도할 수 있는 내공(內功)을 쌓아야 되는 것이다. 뼈를 깎는 고통(苦痛)을 감내해야 되는 것이다. 나를 버리고 우아일체(宇我一體)의 경지에 들어야 하는 것이다.

사이비는 사이비로 끝나지 않는다. 사이비는 유언비어(流言蜚語)와 루머(rumor)를 낳는다. 유언비어란 터무니없이 떠도는 말이다. ‘왜 터무니없다’고 하는가?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진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장막 뒤에 숨어서 퍼트리는 거짓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이비 언론과 사이비 기자 같은 것들을 조심하라 하는 것이고 이를 규탄(糾彈)하는 것이다. 기자만 그런 것이 아니다. 정치한다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자신 있게 소신을 밝히기 보다는 ‘아니면 말고’식으로 떠들어대니 그런 말을 듣는 것이다.

공자는 논어 양화(陽貨) 제18장에서 사이비와 부정이 진실(眞實)과 정도(正道)를 압도하는 현실을 서글퍼 했다. 주색(朱色)은 정색(正色)으로서 담담한 빛깔이고 자색(紫色)은 간색(間色)으로서 농염(濃艶)한 빛깔인데 사람들이 자색을 좋아 함으로 주색이 자색에게 자리를 빼앗기고 말았다. 공자는 취향의 변화를 이같이 지적하면서 국가도 사이비와 부정의 존재에 의해 전복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래서 말재간만 빼어난 자들을 조심해야 한다. 그들은 시비(是非)와 현사(賢邪)를 뒤바꿔 말해 마치 자색이 주색을 빼앗고 정성이 아악을 혼란시키듯이 나라를 전복시키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새겨들을 일이다.

이규임 /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이규임 기자 / 입력 : 2011년 01월 16일
- Copyrights ⓒ포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
이름 비밀번호
개일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겨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PBS 포천방송 TV
경기도
생활상식
가장 많이 본 뉴스
정보 커뮤니티
상호: 포천신문 / 주소: 경기 포천시 해룡로 130-38 (동교동)
발행인·편집인 : 김현영, 편집인 강신옥 / mail: ipcs21@hanmail.net / Tel: 031-542-1506~7 / Fax : 031-542-111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 아50080 / 등록일 : 2009년 6월 22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현영
Copyright ⓒ 포천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