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인간 됨됨이를 가장 중요시 했던 것 같다. 이를 잘 나타내는 사자성어가 ‘비인부전’(非人不傳)이란 용어이다. 비인부전(非人不傳)이란 동진(東晋)시대의 서성(書聖)인 왕희지가 제자들에게 한 말로, 스승의 안목으로 보아 합당한 인물이 아니면 함부로 예(藝)나 도(道)를 전해줄 수 없다는 사제 간의 냉엄한 도리를 일컫는 경구이다.
이 가르침에 따라 우리의 장인들은 기술을 연마하기 전에 사람됨을 가르쳤던 것이다. 아무리 좋은 기술도 이를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해(害)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과학기술이 급속히 발전되는 현대사회에서 문명의 이기를 바로 이용하지 못하고 반인륜적으로 사용하게 된다면 인류사회에 재앙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그 구성인 갖추어야 할 덕목이 ‘더불어’, ‘함께’라는 공동체의식이 배양되어야 할 것이다.
어느 그룹의 직원 중심으로 직장근무자의 근무능력을 평가하는 조사에 의하면 ‘예의범절’이나 ‘의사소통 능력’을 꼽는 직장인이 생각보단 많았다. 이 두 가지는 인간이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자질이며 능력이기 때문이다. 이는 누구든지 어디서든지 남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소양이며, 인간이 사회생활을 바르게 영유하는 기본적인 능력인 것이다.
이는 우리가 교육을 통해서 체득하는 것이며, 태어나면서부터 가정이라는 틀에서부터 자연스럽게 습득되어야 하나 우리의 가정구조가 점차 단순화되고 가정에서의 부모의 역할이 점차 축소되는 현실에서 이에 대한 사회 교육적 차원에서 배려되어야 할 요소로 자리매김되어 간다고 본다.
이렇게 가정에서 부모의 교육적 역할이 축소되는 과정에서 자녀들 또한 개인주의적 상황으로 내몰리는 현상을 어떻게 치유해야 할 지 답답하기만 하다. 최근에 공익광고에서 이런 내용이 방송된 적이 있다.
“부모는 멀리 보라하고, 학부모는 앞만 보라고 한다. 부모는 함께 가라고 하고, 학부모는 앞서 가라고 한다. 부모는 꿈을 꾸라고 하고, 학부모는 꿈을 꿀 시간을 주는 않는다. 당신은 부모인가? 학부모인가? 부모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길, 참된 교육의 시작이다.”
이렇게 우리는 마음으로는 교육의 중요성과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의 필요성, 그리고 참된 가르침의 길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학부모가 더불어 살아가기 보다는 앞서 살아가기를 원하고 있으며, 개인적 이기주의를 부추기고 있다.
학부모들이여! 자녀들은 자신의 소산이지만 이 사회의 소산이라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 개인주의적 경쟁교육에 매달리면 인간사회에서 가장 귀한 더불어 사는 방법을 체득할 수 없다.
자신의 영위만을 돌보는 가정교육은 결국 잘못된 가치관의 소유자가 되어 이 사회의 리더의 역할은 물론 사회구성원의 자질에서 멀어져 가는 것이다. 진정한 자녀 사랑은 당신이 이 세상에 없더라도 스스로 앞가림을 할 수 있는 홀로 설 수 있는 인간교육이 아니겠는가?
자녀들을 이 사회에서 외면당하는 외톨이로 만들고 싶은가? 반문하고 싶다. 인간은 절대 홀로 살 수 없는 존재이다. 더불어 사는 것만이 타인과의 우호적인 관계 속에서만이 가능한 것이다. 자녀들이 이 사회의 주인공인 되는 미래사회에서 성공의 키워드는 관계자산(relation capital)을 키우는 것이다. 이 관계 자신이 결국에는 자신의 평화로운 삶의 영위해 주는 바탕이 되는 것이다.
외국의 속담에 “빨리 가고 싶으면 혼자가라. 그러나 멀리 가고 싶으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우리의 인생은 절대 짧은 길이 아니다. 멀고 험난하며 서로 도와서 강을 건널 때 다리도 같이 놓아야 힘이 덜 들고, 험한 산을 만날 때 같이 가야 어렵지 않게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함께 흘리는 땀방울이 인생의 비단길임을 자각할 때 진정한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이다.
또 다른 나라의 속담에는 “자녀를 바로 키우려면 여행을 보내라”고 했다. 어렵고 힘든 여행을 다녀오게 하면 그 만큼 성숙한다는 뜻이다. 요즈음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너무 쉬운 길만 가르친다. 쉬운 길은 다리운동의 근력을 키울 수 없으며, 먹기 좋은 음식은 절대 몸에 좋은 것이 아니다.
새해의 시작과 더불어 우리 자녀들에게 더 많은 사랑이 넘치는 어려운 산길로 친구들과 함께하는 여행을 보내자. 그리하여 외로운 산길에서 만난 다양한 친구들과 우정을 나누는 고난의 여행을 보내자. 인간의 육체는 단련할수록 건강해 진다.
자연도 마찬가지이다. 같은 조건에서 나무를 심어 보아라. 영양분을 흠뻑 먹은 매화보다는 거친 땅에서 상처 난 매화가 이른 봄에 더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란다.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더불어 사는 지혜와 함께 어려움 속에서 스스로를 극복하는 지혜를 사랑의 선물로 주기를 간곡히 당부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