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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이주삼] 밥상머리 교육은 기초 교육의 장!


이주삼 기자 / 입력 : 2010년 12월 31일
 
↑↑ 이주삼 소흘청년회 사무국장, 포천신문 시민기자
ⓒ (주)포천신문사 
“부모는 멀리보라 하고
학부모는 앞만 보라 합니다.

부모는 함께 가라 하고
학부모는 앞서 가라 합니다.

부모는 꿈을 꾸라 하고
학부모는 꿈 꿀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당신은 부모입니까, 학부모입니까?
부모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길, 참된 교육의 시작입니다”

얼마 전 TV에서 방송된 광고 카피가 필자의 마음속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나 자신이 아이들에게 어떤 존재로 남을 것인가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나는 부모인지, 학부모인지 반성하게 된다. 교육의 시작은 가정에서부터 이루어진다고 한다. 가정은 사람이 태어나 최초의 사회적 교육을 받는 학습의 현장이다.

또한 부모는 자녀가 일생에서 가장 먼저 만나고 많은 것을 배우며,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존재라고 한다. 이처럼 가정에서 부모에 의해 이루어지는 유아기 및 아동기의 교육은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처럼 사람의 일생에 걸쳐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럼에도 부모가 교육에서 차지하는 영향과 비중은 축소되고, 학교와 학원과 같은 교육기관에서의 교육이 전문화되고 있으며 확장되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하여 과거에는 가장 중요한 교육주체의 하나였던 부모가 자녀교육의 주체로서 자리매김하지 못하고 소외되어 가고 있다.

필자는 가정에서의 실추된 자녀교육을 자리매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어떠한 방법이 있을까? 하고 생각을 해 보았다. 이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부모들이 교육의 주체로 돌아오는 「밥상머리교육」의 시작에서 시작한다고 생각된다. 그러면, 「밥상머리교육」의 효과를 몇 가지 들어보자. 하버드대에서 ‘홈스쿨스터디’라고 명명된 연구의 결과, 다른 조건이 같은데 아이들의 학습능력의 차이는 가족 식사의 횟수와 식탁에서 다양한 대화가 활발했느냐 아니냐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2년 동안 3세에서 5세까지의 아이들이 사용하는 언어에서 부모가 책을 읽어줄 때보다 가족식사 중에서 나온 단어가 7배나 많았다고 한다. 또한 학교에 진학하여서는 어휘력이 풍부한 아이들의 학업 성적이 훨씬 우수하게 나타났다고 한다. 「밥상머리교육」이 주는 교육효과로는 다음과 같은 점을 들 수 있다.

첫째, 「밥상머리교육」은 아이의 평생을 결정할 학습능력의 기초를 마련해 준다.
풍부한 어휘는 말하기와 읽기, 듣기, 쓰기의 기초가 되며, 이를 바탕으로 다른 학습 영역도 쉽게 터득하게 된다.

둘째, 「밥상머리교육」은 만족지연 능력을 길러주어 성공의 발판을 마련한다.
스탠퍼드 대학의 마시멜로 실험은 4살짜리 아이에게 마시멜로 하나를 주고 실험자가 15분~20분간 자리를 비운 사이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기다리면 하나를 더 주겠다는 조건을 내건 뒤 아이들의 참을성을 보는 실험이다. ‘만족지연능력’의 차이는 15년 후 SAT시험에서 평균 210점의 차이로 나타났다고 한다. 「밥상머리교육」에서는 부모님이나 가족들이 올 때까지 밥상에 앉아 기다리며 먹고 싶은 욕구를 참아내는 교육을 통하여 아이들의 만족지연능력을 키워준다.

셋째, 「밥상머리교육」은 예절을 가르친다.
어른이 수저를 들어야 비로소 온 가족이 밥을 먹기 시작하는 것을 사회적 위치에 대한 기초 교육으로 볼 수 있다. 소리 내어 음식을 먹지 않거나, 음식물을 뒤적이지 않는 것 등은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는 데 기본적인 예의를 가르치는 교육이 된다.

넷째, 「밥상머리교육」은 사회적 공존성을 기른다.
우리는 사회적 성공요인으로 IQ(지능지수), EQ(감성지수),그리고 NQ(공존지수)가 강조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 모두가 중요하지만 특히 NQ가 사회적 성공요인으로 더 중요하다고 한다. EQ는 밥상머리에서의 대화를 통하여 증가하고, NQ는 밥상에서 가족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키워진다.“밥알을 흘리지 말고 깨끗하게 먹어라”, “먹고 난 그릇은 스스로 정리해라” 등의 가족을 배려하는 사고를 통하여 사회적 공존성이 강화된다.

다섯째, 아이들이 영양섭취를 고르게 하도록 돕는다.
밥상에서는 가족들의 압력 속에서 아이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만 먹지 않고 골고루 음식을 섭취하게 되어 고른 영양을 섭취할 수 있다. 또한 과도한 식탐도 자제하게 되어 아이들의 균형있는 성장을 돕는다.

여섯째, 아이들의 파괴적 행동을 줄여준다.
콜롬비아 대학 CASA의 연구에 따르면 가족식사를 많이 하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동급생에 비해 학업성적에서 A학점을 받는 비율이 2배 높고 청소년 비행에 빠질 확률은 1/2 정도 낮다고 한다. CASA의 이 연구결과는 미국에서 9월 4번째 월요일을 ‘가족의 날’로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이 날을 앞두고 공익광고에서는 ‘백가지 해를 막는 한 가지 습관’, ‘10대를 위한 가장 좋은 예방접종’이라는 문구로 가족식사를 홍보한다. 아이들의 비행이 줄어드는 것은 밥상머리의 대화를 통하여 아이들이 자신들의 존재감이 가족에게 인정받고 받아들여진다고 느끼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전 세계의 노벨상 수상자의 1/3을 배출한 유태인의 교육은 가족 공동의 저녁식사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또한 유아교육의 핵심은 대화와 놀이를 통하여 아이의 개방적인 사고를 키우고,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해 아이 스스로의 발달을 유도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밥상머리교육」이라는 훌륭한 가족교육시스템이 있었다. 오늘날 아이들의 인성의 문제와 가정 해체의 문제도 가족대화의 단절에서 크게 기인한다고 본다.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어도 가족간의 유대와 서로의 존재감과 연대가 존재할 때 가정은 단란하게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밥상머리교육’을 통하여 부모들은 아이들과의 풍부한 대화를 통하여 서로의 관심'과 애정을 충분히 표현하게 되면서 의사소통 능력을 증진시키고, 아이들이 고민하고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여유가 필요한 것 같다.

법정스님의 말씀들을 접하며 필자의 마음에 남는 화두가 있다.

“소유지향의 삶을 살 것인가, 존재 지향의 삶을 살 것인가”

밝아오는 신묘년 새해에는 우리 모두 가정의 교육기능과 정서를 되살리는 가족 밥상을 활성화하며 이를 바탕으로 존재지향의 삶을 계획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이주삼 / 소흘청년회 사무국장, 포천신문 시민기자
이주삼 기자 / 입력 : 2010년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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