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이들의 물건 훔치는 행동과 관련된 문의 전화가 많이 오는데 대부분의 부모들이 아이들이 한두 번 남의 물건을 훔치는 것을 ‘도벽’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걱정하는 모습에 많이 놀랐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남의 물건을 한두 번 ‘훔치는 것’과 ‘도벽’은 전혀 다른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이 좋은 물건을 갖고 있으면 갖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빼앗지 않는 것은 이성이 제어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성이 발달하지 못한 아이들에게 있어서 한두 번 정도 훔치는 행동이 나타나는데 이는 흔히 볼 수 있는 행동들이고 또한 자연스런 성장과정으로 이해하셔야 합니다. 문제는 호기심에서 시작되는 한두 번 훔치기가 습관화되고 이런 습관화된 훔치기를 ‘도벽’이라고 합니다. 청소년들에게 보여 지는 도벽 역시 갑자기 나타난 현상이 아니고 습관화되고 누적된 욕구불만의 표시라고 생각됩니다. 즉 정서적 불안정과 인격 발달의 미성숙 등 심리적 원인이 행동으로 옮겨진 현상이며 그들이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 하는 일종의 왜곡된 자기표현 양식이기도 합니다. 결국 이렇게 습관화된 훔치기의 경우를 우리는 병적 요인으로 진단되는 ‘도벽’이라 부르게 됩니다.
이런 도벽 행위는 일단 발생하면 반복되고 습관화되며 특히 청소년 비행 중 가장 일반적이고 흔히 있을 수 있는 행위로서 우발적이고 기회적이며 또 다른 비행과 복합되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도벽의 원인으로는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하고 등한시된 아이들에게서 많이 나타나고 또한 성장과정에서 올바른 소유개념을 배우지 못함으로써 훔치는 행동에 대한 죄의식이 생기지 않고, 그로 인해 도벽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애정과 이해를 충분히 받지 못했을 때나 친구들 사이에서 소외될 때도 훔치는 행동으로 열등감이나 부족함을 채워가고자 하는 심리가 작용되곤 합니다. 특히 부모의 무관심이나 몰인정으로 인해 생기는 경우가 많고 부모의 부당한 대우에 대해 훔치는 행동으로 공격하면서 쾌락을 느끼기도 합니다.
따라서 도벽에 대해 무조건 강경한 조치를 취하면 자존심만 상하게 하고 이것이 우울증이나 따돌림을 초래하여 자신감을 잃고 절망과 동시에 역효과를 초래하므로 아이들에게 어떤 문제점을 발견했을 때는 바른 교육과 함께 충분한 사랑의 표현으로 그들의 고민거리를 함께 나누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 주도록 하고 이러한 부모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죄의식 없이 습관적으로 물건이나 돈을 훔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