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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부사의=98] 여론(輿論)과 여망(輿望)

의지가 없으면 패한다
이규임 기자 / 입력 : 2010년 12월 25일
우리는 ‘여론(輿論)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한다. 그런가 하면 ‘여망(輿望)을 져버려서도 안 된다’는 말도 한다. 여론이나 여망이라는 말엔 모두 ‘여(輿)’라는 뜻 끌자가 들어 있다. 그리고 ‘여’라는 단어에는 ‘여럿’ ‘많다’라는 뜻이 들어 있다. ‘여’자에 들어 있는 수레거(車)가 많은 사람이나 물건을 실어 나른다는 데서 그 같은 뜻이 파생된 것이다.

‘여(輿)’라는 뜻글자가 암시하듯이 여론이나 여망은 대중(大衆)과 관계되는 말이다. 매쓰(mass)인 대중과 관계되는 말이다. 여망(輿望)은 대중이 바라는 것이다. 특정한 사람이나 한 두 사람이 바라는 것이 아니라 일반 대중이 바라는 것이다. 일반 사람들이 바라고 지향하는 것이다. 그 폭이 그만큼 넓고 큰 것이다. 여론(輿論)은 어떤 사회현상이나 정치문제에 대한 일반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여망이 일반사람들이 지향하는 어떤 목표라면 여론은 그것을 이루기 위한 방법론이라 할 수 있다.

여망은 최대공약수(最大公約數)이다. 최소공약수(最小公約數)가 아니다. 그것이 최소공약수라면 그것은 이미 여망이 아니다. 모든 사람이 바라고 일반 대중이 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원대(遠大)한 것이고 원칙적(原則的)인 것이다. 부차적인 것이 아니다. 나라가 우선이다. 나라의 존망(存亡)이 우선이다. 나라가 있고 나서 제도(制度)도 있고 정책도 있는 것이다. 나라가 있고 나서 이해득실(利害得失)도 있는 것이고 당리당략(黨利黨略)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여론에 앞서 모든 국민이 바라는 여망이 무엇인가를 묻는 것이다.

여론과 여망을 놓고 보면 여망이 상위개념(上位槪念)이다. 그래서 여론은 여망으로 이어져야 한다. 여론은 여망을 뒷받침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여론은 수렴(收斂)해야 한다. 막아서는 안 된다. 여론은 냇물(川)과 같아서 막을 수 없는 것이다. 물길은 터줘야 하는 것이다. 여론을 오도(誤導)해서도 안 된다. 엉뚱한 곳으로 이끌어서도 안 된다. 그리하면 폭발하고 말기 때문이다. 그것이 폭발하지 않도록 잘 수렴해야 하고 국민의 여망을 채워줄 수 있도록 승화(昇華)시켜나가야 한다.

진리(眞理)는 다수결이 아니다. 여론도 마찬가지다. 여론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란 말이다. 포퓰리즘(populism)에 빠질 수 있다는 말이다. 대중주의(大衆主義)의 유혹에 빠질 수 있다는 말이다. 그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 유혹에서 벗어나는 것은 간단하다. 사(私)를 버리면 된다. 사를 버리고 공(公)을 생각하면 된다. 공(公)을 앞세우면 된다. 그리고 의(義)를 생각하면 된다. 공을 생각하고 의를 생각하면 포퓰리즘에서 벗어날 수 있다. 대중주의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利)만을 쫓다가 파멸(破滅)의 길로 떨어지고 마는가?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데 그것이 개인의 파멸로 끝나지 않고 국가의 명운(命運)에 영향을 미친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나라를 망친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역사(歷史)에서 배워야 한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최근에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을 되돌아보면 된다. 어떠했는가? 각자가 자성(自省)할 일이다. 월남이 힘이 모자라 패했는가? 무기가 없어 패했는가? 아니다. 정신(精神)에서 진 것이다. 사명감(使命感)에서 진 것이다. 내 한 몸 바쳐 나라를 지키겠다는 의지가 없었던 것이다. 백척간두(百尺竿頭)에 선 나라를 구할 생각은 않고 모두 도망갈 생각만 하고 있었기 때문에 패한 것이다.

오늘 우리는 어떠한가? 솔직해야 한다. 양두구육(羊頭狗肉)의 옷을 입어서는 안 된다. 온 국민이 바라는 여망이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물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총진군해야 한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하지 않았는가? 또 하나 있다. ‘일하면서 싸우고 싸우면서 일하자’고 하지 않았는가? 우리 모두 가슴 속에 깊이 새겨야 할 일이다.

이규임 /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이규임 기자 / 입력 : 2010년 1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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