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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박동규] 辛卯年의 토끼 이야기

“교토삼굴(狡兎三窟)의 지혜를 배우자”
박동규 기자 / 입력 : 2010년 12월 21일
 
↑↑ 박동규 영북노인대학 학장
ⓒ (주)포천신문사 
2011년 · 신묘년(辛卯年) 토끼해의 해가 밝았다.

토끼는 12 지지(地支) 가운데 4번째, 방위(方位)로는 동쪽, 시간으로는 오전 5시부터 7시까지이며 정묘(正卯)는 6시, 띠로는 토끼, 달로는 음력 2월이다. 묘음(卯飮) · 묘주(卯酒) · 묘반(卯飯)에서의 묘(卯)는 아침의 의미로 아침에 마시고 먹는 술이나 밥을 나타내는 성어다.

토끼의 한자는 ‘兔·兎’로 표기하는데 ‘兔’가 정자(正字)이고, ‘兎’는 ‘兔’의 속자(俗字)이다. 토끼는 토목(兔目), 토속(兔屬)으로 군집성(群集性)이 있는 설치류(齧齒類)의 짐승이다. ‘설(齧)’은 ‘물어뜯다·갉아 먹다.’의 한자다.

토끼는 토(兔)·묘(卯)로 표기하며 토(兔)의 훈의(訓義)는 토끼와 달을 나타내기도 하는데 토월(兔月)은 달 속에 토끼가 있다는 전설에서 달의 별칭(別稱)이다. 토백(兔魄)·섬토(蟾兔)는 달의 이칭(異稱)이고 토영(兔影)은 달그림자다.

오토(烏兔)는 금오옥토(金烏玉兔)의 성어를 줄인 말이다. 해 속에 세발 달린 까마귀가 살고, 달 속에는 토끼 · 두꺼비가 산다는 전설에서 유래된 된 말로 일월(日月)로 세월(歲月)을 뜻하기도 한다. ‘섬(蟾)’은 ‘두꺼비’의 한자다.

그 외 성어로 둥근달이 이지러지고 태양이 서쪽으로 지는 것을 ‘토결오침(兔缺烏沈)’이라 하고, 세월이 흘러가버리는 것을 ‘토주오비(兔走烏飛)’ 또는 ‘토기오침(兔起烏沈)’이라고 한다.

토끼는 귀가 대체로 크며 특히 뒷다리가 발달하여 잘 뛰며 겁이 많고 조심성이 있어 보이면서 경망(輕妄)되고 교활(狡猾)한 인상을 준다. 토훼(兔喙)는 토끼의 주둥이를 말하는데 모습이 언청이와 비슷하다하여 언청이를 결순(缺脣)·토순(兔脣)이라고 불린다. ‘순(脣)’은 입술을, ‘훼(喙)’는 부리·주둥이의 한자다.

토끼의 종류는 대체적으로 산토끼와 집토끼의 2종이나 품종은 세계적으로 20여종이 넘는다고 한다. 사육(飼育) 목적에 따라 육용(肉用)·모피용(毛皮用), 모용(毛用)· 애완용(愛玩用)으로 나누고, 양토(養兔) 방법에 따라 방사(放飼)·사사(舍飼))·상사(箱飼) 등이다.

토끼는 번식력(繁殖力)이 강하여 생후 10개월이면 번식(繁殖)이 가능하여 임신 기간도 10개월이며, 집토끼는 한 배에 5~6마리, 산토끼는 3~4마리로 다산(多産)하는 동물로 저출산(低出産) 사회에서 부럼을 사게 된다.

토끼에 대한 많은 전래설화(傳來說話)로는 구토화(龜兔話)·토별가(兔鱉歌)·토생전(兔生傳) 등이 고래(古來)로부터 전래(傳來)되고 있는데 그 가운데서도 구토화(龜兔話)인 ‘거북이와 토끼’의 의인화(擬人化)한 전래동화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는데, 자손들에게 학습을 권하면서 거북이처럼 쉬지 않고 꾸준히 공부하며, 토끼처럼 능력만 믿고 교만(驕慢)하지 않기를 당부(當付)하면서 자주 일러주는 교훈이다.

토끼를 주제(主題)로 한 사자성어 ‘토사구팽(兔死狗烹)’은 ‘교토사주구팽(狡兔死走狗烹)’을 줄인 성어로 ‘사냥하러 가서 토끼를 잡으면 사냥하던 개는 쓸모가 없게 되어 삶아 먹는다.’는 뜻으로 일이 있을 때 실컷 부려먹다가 일이 끝나면 돌보지 않는다. 라고 비유(比喩)했는데 흔히 사람을 이용하고 나서 나중에 돌보지 않을 적에 쓰이는 성어로 인간사회에서 가끔 보는 일이다.

유사한 말로 ‘교토사량구팽(狡兔死良狗烹), 고조진량궁장(高鳥盡良弓臧)’은 ‘날랜 토끼가 죽으면 좋은 개는 삶고, 높이 날던 새가 없어지면 좋은 활은 활집에 넣어둔다.’로 소용이 있으면 귀하게 여기고 소용이 없게 되면 버림받음을 일컬은 말인데 일상에서 이런 모습이 없어야 하지 않겠는가.

유사한 성어의 ‘득토망제(得兔忘蹄)’는 ‘학문을 성취한 뒤 책은 쓸모없게 된다.’는 것을 비유한 것인데 여기서 ‘제(蹄)’는 토끼를 잡을 때 쓰는 ‘올무’를 의미한 한자다.

‘견주장방획토(見走獐放獲兔)’는 ‘달아나는 노루를 보다가 잡은 토끼 놓친다.’는 속담은 큰 것에 욕심을 부리다가 도리어 자기가 가진 것마저 잃어버린다는 말로 욕심을 부리는 사람들에게 경각심(警覺心)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장(獐)’은 노루의 한자다.

‘토사호비(兔死狐悲)·토사호읍(兔死狐泣)’은 ‘토끼가 죽으니 여우가 슬퍼한다.’는 의미로 동류(同類)의 불운(不運)을 함께 슬퍼한다는 성어로써 일상에서 ‘동병상련(同病相憐)’과 같이 쓰는 성어로 같이 앓는 사람들끼리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슬픔을 나누는 인정을 말해 준다. 비슷한 말로 ‘환난상휼(患難相恤)’은 ‘걱정거리나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서로 도와준다.’는 것을 말하는데 서로 돕고 더불어 사는 이웃·사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수주대토(守株待兔)’는 ‘나무그루터기를 지키며 토끼를 기다린다.’ 는 뜻으로 아무 노력하지 않고 이득을 보지 말라는 비유(譬喩)로 융통성이 없는 어리석은 사람을 빗되어 하는 말이다. 이것을 ‘수주지우(守株之愚)’이라고도 한다. ‘각주구검(刻舟求劍)’의 의미와 같이 유사(類似)한 교훈적 성어다.

구습(舊習)에만 젖어 시대의 변천을 모름을 이름인데 생활에서 우(愚)를 범하지 않기 위한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

‘곡무호선생토(谷無虎先生兔)·곡무호토반위주(谷無虎兔返爲主)’는 ‘호랑이 없는 골에 토끼가 스승 노릇한다. 호랑이 없는 골짜기에 도리어 토끼가 주인 노릇한다.’는 말로 잘난 이가 없는 곳에서는 그 보다 못한 이가 잘 난 체 한다는 의미로 생활 주변에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지 않는가.

토끼는 미력(微力)하고 나약(懦弱)한 동물임이지만 때에 따라 지혜롭게 주인 노릇을 하게 됨으로 ‘사자 없는 산에 토끼가 대장 노릇한다.’라는 속담과 같이 쓰인다.

‘축미지구불고토(逐麋之狗不顧兔)’는 ‘고라니를 쫓는 개는 토끼를 돌보지 않는다.’는 말은 일확천금(一攫千金)을 꿈꾸는 사람은 소소한 이익은 안중(眼中)에도 없음을 의미하는 말이다. 비슷한 말로 ‘축녹자불고토(逐鹿者不顧兔)’ 는 과욕(過慾)하지 않는 생활을 당부(當付)하는 금언이다.

‘위난(危難)을 막기 위하여 구멍 3개를 만든다.’ 는 말로 안전(安全)을 위해 미리 몇 개의 방안을 마련하는 것을 이르는 말로 ‘교토유삼굴근득토기사이(狡兔有三窟僅得兔其死耳)’의 문장을 줄여서 ‘교토삼굴(狡兔三窟)·토영삼굴(兔營三窟)’의 성어가 있는데 ‘狡’의 한자는 ‘교활하다 · 민첩하다.’의 뜻이 있기 때문에 여기서는 ‘민첩하다’의 뜻이 담겨져 있다. 이 성어는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의미와 유사하다고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에 북한으로부터 천안함 공격(攻擊)과 연평도 포격(砲擊)으로 많은 고귀한 인명이 희생(犧牲)되고, 삶의 보금자리 가옥을 무참(無慘)히 파괴당하였는데 이는 평소 위난을 미리 막기 위해서 대비책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경인년(庚寅年) 호랑이해는 잔인무도(殘忍無道)한 북한의 전쟁도발(戰爭挑發)로 국가안보가 위기상황(危機狀況)에 이르게 되었다. 우리의 국군의 단호한 군의 정신적 무장(武裝)과 전투력(戰鬪力) 증강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국가안전은 허구(虛構)해지고 만다.

군 당국이 서해 5도를 지하(地下)의 요새화(要塞化)를 검토한다고 하니 교토삼굴(狡兔三窟)의 계책(計策)이 아니겠는가. 국가적 안전을 도모(圖謀)하고 경제적 안전 성장을 위하여 국민 모두가 노력하는 토끼해를 맞이하자.

토끼해는 힘의 대결이 아닌 교토삼굴(狡兔三窟)의 지혜로 살아가는 한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박동규 / 전 영북종고 교장, 현 영북노인대학 학장·학국한시협회 회원·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대한민국공무원문인협회 회원·전통문화연구회 회원·한국문해협회 회원·성균관유도회 포천지회 운영위원·포천향교 명륜대학 강사·포천교육지원청 인사위원·의정부지방검찰청 형사조정위원·노년시대신문 명예기자·명예가정의례 지도위원·포천의료원 지역모니터 요원·포천노인복지관 노인생명 돌보미
박동규 기자 / 입력 : 2010년 1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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