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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박승화] 포천시 학업성취도 향상 대안은?


박승화 기자 / 입력 : 2010년 12월 03일
↑↑ 박승화 전 한국어린이철학연구소 소장, 포천신문 시민기자
ⓒ (주)포천신문사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11월 30일 공개한 학업성취도평가 결과에서 포천시는 작년과 올해 연속해 도내 최하위, 전국 최하위로 나타났다. 작년에 하위 평가를 받은 많은 시.군들이 정상수준으로 회복되었지만 포천지역은 연속해 전국 최하위의 학업성취도에 빠져있다.

학부모의 입장에서 큰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기사보도 후 수많은 학부모들이 자녀의 교육을 걱정해 서울 등으로 이사를 가야하나를 고민하고 있다. 아마도 이대로 대책이 없으면, 학생들과 그 가족의 포천탈출이 본격화 될 수도 있다.

포천시가 어쩌다 이런 처지에 이르게 되었을까? 누구는 열악한 재정을 탓하기도 하고, 혹자는 사교육의 미비 등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이는 핑계일 다름이다. 포천시보다 더 열악한 재정의 시군들도, 사교육 환경이 전무한 탄광촌 같은 시골의 오지도 포천시보다 좋은 결과를 얻었으니 말이다. 이는 근본적으로 학력신장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학교와 교육청, 그리고 포천시의 문제이다.

포천시는 며칠 전 이주호 교과부장관을 초청해 교육비전 선포식을 진행했다. 선포식에서 ‘으뜸인재 육성과 특기 적성교육 강화, 공교육 활성화 및 사교육비 절감, 교육소프트웨어 개발 및 우수 교육프로그램 지원 확대, 학교 혁신교육 강화’ 등 온갖 종류의 좋은 말을 열거했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당장 시급한 포천시의 학력신장 대책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기껏해야 ‘공개경쟁으로 학생을 선발한 뒤 방과 후에 학생들의 학습을 무상 지원하는 '공영형학숙'을 설립하겠다는 것’ 정도이다. 이는 우수학생 선별지원제도이기는 하다. 하지만 이는 시급한 학력신장 대책이 될 수 없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보통학력이상, 기초학력, 기초학력미달 등으로 평가되는데 그 구성비율이 어떠한가를 가지고 평가한다. 이는 쉽게 생각하면 수업시간에 집중하고 있는 학생들 비율, 적당히 이해하는 비율,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들의 비율이다. 수업시간에 수업에 집중하는 비율이 100%에 이르면 당연히 수업분위기도, 성적도 우수하다.

반대로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들의 비율이 높으면 수업분위기도 흐려지고, 전체 학생의 성적이 좋을 수 없다. 핵심은 우수한 학생들이 많아지고, 전체 학생의 성적이 좋아지려면, 수업을 포기한 학생들을 수업에 참여하도록 돕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니 현재 포천시에서 추진하는 우수학생만을 지원하는 '공영형학숙' 사업은 근본적으로 학력신장의 대책이 될 수 없다.

실제로 올해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보면 학력향상에 두각을 나타내 우수학교로 뽑힌 17개 학교를 살펴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들 학교는 사교육과는 거리가 먼 농촌 벽지나 도시 영세민 밀집 지역에 위치해 있다. 교육 여건 역시 낡은 시설, 학생·교원 수 감소, 높은 결손가정 비율, 미약한 지원 등으로 열악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기초학력 미달 비율을 현저하게 개선하는 나름의 교육혁명을 이뤄냈다.

이들 학교가 학력을 끌어올린 데는 공통적인 비결이 있다. 인천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에 있는 가정고는 기초학력 미달학생반과 차상위반을 각각 ‘점프업(jump-up)반’, ‘테이크업(take-up)반’ 등으로 지칭해 수준별 수업을 하고 인턴교사 2명, 대학생 1명이 조를 이뤄 일대일 멘토링 지도에 힘쓴 결과로 우수학교로 선정되었다. 이는 기존의 우열반 제도와 달리 수준별 멘토링 즉 학생별 예습과 복습 지도에 강조점이 있는 교육방법이다. 우열반 제도가 효과 없다는 것은 이미 교육학적 상식이다.

우수학교로 선정된 대부분 학교들의 사정이 마찬가지이다. 포천의 경우도 인턴교사(도우미 선생님)를 도입해 이른바 맞춤식 교육을 통해 학력신장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사례를 개발하고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포천의 현실은 열악한 재정 탓으로 이들 사업이 지속될까 우려하는 상황이다.

또한 일반적 예상과는 달리 시내 중심의 대규모 학교들보다 면단위 이하 소규모 학교의 평가가 우수하게 나왔다. 실례로 영중면의 영평초등학교의 경우 학생들 100%가 전 과목에서 보통학력 이상의 평가를 받았다. 영평초등학교는 전체 학생들에게 다양한 특성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선생님과 학생간의 신뢰관계를 쌓아온 것으로 유명하다.

이는 ‘학생들이 행복한 것이 교육의 기본’이라는 ‘서머힐 교육이론’의 입증사례라 할 것이다. 영평초등학교의 사례는 이른바 멘토링 교육을 위해선 교사와 학생의 비율, 그리고 인간적 관계 형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고 있다.

이상에서 살펴보면 열악한 포천의 학력평가 결과는 부족한 사교육의 책임이 아니다. 학교와 선생님이 학생들의 멘토링 교육이 가능하도록 하고, 시나 교육청은 이를 재정을 포함해 지원해야한다. 더불어 학생과 선생님들의 관계가 보다 우호적으로 신뢰를 쌓을 수 있는 방안을 지원해야한다. 이것이 포천시 교육이 나갈 바이다.

공교육은 특정학생들을 선발해 집중 지원하는 학원식 교육이 되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공교육은 전체 국민이 보다 행복해 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육이어야 할 것이다. 포천의 학교들은 기초학력미달 학생들을 어떻게 멘토링 할 것인지, 학생들이 즐거워하는 학교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이것이 내년의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향상시킬 것이다. 내년의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서는 행복한 포천 학생들의 행복한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박승화 / 전 한국어린이철학연구소 소장, 포천신문 시민기자
박승화 기자 / 입력 : 2010년 12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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