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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부사의=97] 항산(恒産)과 항심(恒心)

열심히 일해야 베풀 수 있다
이규임 기자 / 입력 : 2010년 12월 02일
항산(恒産)없이는 항심(恒心)도 없다는 말이 있다. 여기서 항산이란 살아갈 수 있는 일정한 재산이나 생업(生業)을 말하는 것이고 항심이란 늘 지니고 있어 변함이 없는 올바른 마음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항산하면 근로(勤勞)를 생각하게 되고 항심하면 용심(用心)을 생각하게 된다. 근로란 열심히 일하는 것이다. 땀 흘려 일하는 것이다. 땀 흘려 열심히 일하는 곳엔 생산(生産)이 따르고 결실(結實)이 따른다. 열매가 열린다. 열매란 먹거리이다. 땀 흘려 열심히 일하면 먹을 것이 생긴다는 말이다. 그래서 항산하면 근로를 생각하게 되는 것이고 항심하면 변하지 않는 올곧은 마음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항심은 변함없는 마음이다. 곧은 마음이다. 착실한 마음이다. 언제나 늘 그러한 마음이다. 감정에 치우치거나 시대의 흐름에 편승하지 않는 마음이다. 이랬다저랬다 하지 않는다. 언제나 중심을 잡는다. 너와 나를 구분하지 않는다. 모두를 생각하고 전체를 생각한다. 중정(中正)을 생각하고 중용지도(中庸之道)를 생각한다. 그리고 남의 것을 탐하지 않는다. 아니 남의 것을 탐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스스로 생산하고 스스로 부(富)를 쌓아가니 남의 것에 눈 돌릴 이유가 없는 것이다. 한눈팔지 않고 게으름 피지 않으니 그럴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것이 땀 흘리면서 일하는 것이라고 어느 스님이 말했다. 맞는 말이다. 게으름 피지 말고 땀 흘리면서 일해보라. 희열(喜悅)을 느낄 것이다. 쾌감(快感)을 느낄 것이다. 왜 그런가? 몸과 마음이 정화(淨化)되기 때문이다. 몸이 개운해지면서 정신도 맑아지기 때문이다. 흔히 사람들은 남의 탓을 한다. 그리고 한(恨)을 품는다. 한을 한(恨)으로 풀면 먼저 자신의 몸과 마음이 망가진다. 한을 한(恨)으로 풀지 말고 한을 한(汗)으로 풀어라. 땀으로 풀어라. 일로 풀어라. 땀 흘리면서 일로 풀어라. 그리하면 한(恨)은 저절로 물러가고 몸과 마음이 편안해질 것이다. 무언가 해냈다는 성취감(成就感)을 느끼기 때문이다. 만족감(滿足感)을 느끼기 때문이다.

나는 늘 학생들에게 말한다. ‘한눈팔지 말고 게으름 피지 마라.’ 이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좌절(挫折)하고 실망(失望)하게 되는 것이다. 한눈팔거나 게으름 피기 때문에 성적이 안 오르는 것이고 뒤쳐지게 되는 것이다. 한눈팔지 말고 게으름 피지 말고 무엇이던 열심히 해보라. 그리고 정성(精誠)을 다해 보라. 정성을 다하면 누구나 우등생(優等生)이 될 수 있고 성취감을 맛보게 된다. 한눈팔지 말고 열심히 자기 밭을 가는 사람이 되어라. 그리하면 희망(希望)이 보이고 자신감(自信感)도 생길 것이다.

스승이 학생들에게 심어주어야 할 제일의 덕목(德目)은 부지런한 정신을 심어주는 것이다. 근로의 정신을 심어주는 것이다. 누가 뭐래도 스승이 학생들에게 심어줘야 할 제일의 덕목은 근로이다. 열심히 일하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다. 그래서 옛 성현들이 스승이 할 일을 가리켜 ‘사도 근일무태(師道 勤一無怠)’라 한 것이다. 지식전달(知識傳達)이 다가 아니라는 말이다. 근로의 정신을 심어줘야 하고 자기주변부터 깨끗이 하는 착한 심성(心性)을 심어줘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 자신의 밭을 갈도록 인도해야 한다. 솔선수범(率先垂範)하도록 이끌어 줘야 한다. 그래서 수신제가(修身齊家)를 말하는 것이다.

항산은 항심을 낳고 항심은 항산을 잉태(孕胎)한다. 항산과 항심은 같이 간다는 말이다. 열심히 일해야 부가 쌓이는 것이고 부가 쌓여야 베풀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베풀어야 인심(人心)을 얻게 되는 것이다. 광에서 인심난다는 말이 있다. 먹고 살 만큼 넉넉해야 남을 동정하게 된다는 말이다. 또 금강산도 식후경(食後景)이란 말도 있다. 우선 먹어야 한다는 말이다. 먹거리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먹거리는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다. 땀 흘려 일해야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근로를 말하는 것이고 항산과 항심을 말하는 것이다.

이규임 /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이규임 기자 / 입력 : 2010년 12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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