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우리 친구들 요새 수시 2차 지원하느냐고 말도 아니야” “뭐? 수시 2차?” “응 대학교 수시 1차에서 지원학교에 실패 했든지 수능 점수가 생각만큼 나오지 않아서 정시보다는 수시로 학생부 반영 비율이 높이 보는 대학교에 지원하는 게 유리한 학생들이 성적에 맞추어 응시하는 제도야.”
“그래? 딸, 대학 가기가 뭐 그렇게도 어렵고 복잡한데 6년 내내 공부하느라고 잠 한번 실컷 못자고 다리가 붓고 얼굴이 누렇게 뜨도록 공부 했는데 대학 지원하는 것이 그렇게 까다롭고 어려워서야 원...”
“엄마 내가 자세히 말씀 드릴게요. 먼저 대학교에 갈수 있는 방법은 크게 ‘수시’ 전형과 ‘정시’ 전형이 있는데 수시는 고등학교에서의 시험성적과 학교 활동 등이 기록된 ‘내신’ 점수로 생활기록부에 의해 대학을 지원하는 것과 현 고3학년이나 재수생들 검정고시 합격한 사람 등이 국가에서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전국적으로 동시에 실시하는 수능(수학능력시험) 점수에 의해 지원하는거야.
그러니까 3학년 1학기쯤에는 본인이 ‘수시’냐 ‘정시’냐를 어느 정도 가름해서 선생님과 의논해야 해. 그리고 봉사점수, 상장 등을 잘 챙겨 미리미리 준비해 놓아야 함은 물론 본인이 희망할 수 있는 대학의 특징과 필요로 하는 조건들을 살펴나야 나중에 당황하거나 실수하는 일이 없어. 그런데 수시전형이 매우 다양한데 대표적으로 내신성적과 면접 또는 내신 반영 비율이 낮고 논술반영 비율이 높아 합격의 당락이 결정되는 대학과 내신, 면접, 수능 최저등급을 요구하는 대학이 있어.
수능 최저등급을 맞추어야한다고 하는데 그건 무슨 뜻이냐 하면 예를 들면 A대학 B과에 응시를 했는데 대학에서 수능등급 2과목 2등급 이상이 돼야 합격이 돼. 그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불합격 된다는 거지. 여기까지가 수시 1차 지원 설명이야.
수시2차는 수시 1차에서 안되거나 다른 대학교를 지원하고 싶은데 수능점수가 정시로 쓰기에는 마땅하지 않을 경우와 수능성적 보다는 내신성적이 유리할 것 같으면 대학별 입학요강을 살펴 자기가 근접할 수 있는 대학에 응시하는 것인데 물론 앞에 설명한 부분과 거의 비슷해. 수시 2차는 대부분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필요한 대학교가 많아서 합격의 당락은 결국 수능 최저등급에 결정되는 거야 엄마."
“그래 정말 어렵구나. 그럼 수능점수 가지고 응시하는 정시요강은 어떻게 치르는 건데?”
“응, 이제 12월 8일날 각자의 수능시험 점수가 발표되면 그때부터는 각 대학을 뒤져서 정말 신중하고 지혜롭게 대학과 학과를 선택해야만 해. 물론 수시는 자기 성적수준보다 약간 상향 지원적이지만 수능은 하향지원을 하는 경우가 많아. 왜냐하면 수시에 어느 대학이든지 합격이 되면 정시점수를 아무리 잘 받아도 정시로 또 지원할 수가 없기 때문이고, 정시지원에 떨어지면 재수의 길로 가든지 전문대나 2년제로 선택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니까.
물론 대체로 문과는 대학교 이름이 우선적이고 이과는 선택과가 어디인가가 중요하지. 수능 1,2등급은 특목고나 자유형사립고 혹은 강남권 학생들이 거의 차지하는 현실이니 우리 포천 학생들을 생각하면 매우 어렵다는 비관적인 생각이 들어서 속상하고 화가나. 정시지원이 시작되면 그땐 점수 맞추기와 막판 눈치작전이 007첩보작전을 방불케 하는데 이렇게 수시와 정시가 가름나고, 세 번째 방안으로 문과학생이 외국어나 언어보다 수리를 더 잘하는 학생. 반대로 이과인데 수리보다 외국어나 언어를 더 잘하는 학생들을 위한 교차지원이라는 제도가 있어.
문제는 그 제도를 수용하는 대학교가 많지 않다는 거지 엄마. 지금까지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선택한 이과, 문과를 바꿀 수가 없어서 자기적성에 맞지 않는 과를 고수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앞으론 고등학교 과정을 이과, 문과 가르지 않고 대학 응시할 때 선택해서 할 수 있게 제도를 개선할 것을 고려중에 있다고 뉴스에 나왔었어. 내 생각엔 그게 합리적일 것 같아.
그리고 앞으로 공교육 평준화가 더욱 강화된다니 나처럼 어설피 이름 있는 고등학교로 진학해서 마음고생 몸고생으로 힘들고 실패하고 지치느니 지역에서 열심히 학교 공부해서 내신등급에 전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해. 엄마 이제 이해가 가셔? 그래도 엄마딸은 엄마 신경 쓸 것 없이 대학합격 입학 통지받았으니 나 효도 한 거 맞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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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년 12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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