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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용 칼럼29] 연평도가 전쟁 놀이터인가?


이희용 기자 / heeyeong1@hanmail.net입력 : 2010년 11월 28일
↑↑ 이희용 포천시예총 회장, 본지 자문위원
ⓒ (주)포천신문사
“나나나나 산이로구나 아니 놀고 뭘할소냐∼” 이 소리는 서도민요로 일명 ‘나나나나 소리’로도 불리는 “연평도난봉가” 소리이다. 연평도는 황해도 해주군에서 1938년 벽성군(僻城郡)으로 편입되었고 해방 후에는 경기도 옹진군(擁津郡)에 1995년 인천광역시에 편입되었다. 북서쪽으로 38선과 인접하고 토기의 출토를 비롯한 사료들로 미루어 신석기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며 지명은 평평하게 뻗친 섬이라는 데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 섬은 1960년대에는 대표적인 조기어장이었으나 현재는 꽃게잡이로 유명하며 병자호란 때 임경업장군이 청나라에 볼모로 중국으로 잡혀간 세자를 구하러 가던 중 식량이 떨어지자 연평도에 배를 대고 나뭇가지를 개펄에 꽂아 조기를 잡았다는 설화가 전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섬에서는 매년 출어에 앞서 임경업장군을 모시는 풍어제를 지내는 관습이 이어진다. 구리동 해변이 유명하고 1959년 태풍 사라호에 수많은 인명과 어선의 피해가 심했고 꽃게잡이와 김 양식, 자연산 굴 채취 등이 주 소득원이었다.

이렇게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평화로운 섬이었던 연평도에 1999년 6월 15일 북한 경비정들이 꽃게잡이 어선들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연평도 부근 경계를 침범하여 소총과 함포로 선제공격을 하여 국군과 치열한 교전 끝에 북한 어뢰정 1척이 침몰하고 경비정 3척이 파손되고 2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하는 제1차 연평해전이 일어났다.

뿐만 아니라 한일 월드컵 경기로 모든 국민이 들떠있던 2002년 6월 29일 연평도 서쪽 7마일 지점에서 북한 경비정 2척이 경계를 침범하여 남측 고속정 편대를 향해 갑자기 함포 사격을 가하는 교전이 일어나 우리 측은 군인 6명이 사망하고 18명이 부상했으며 피격된 고속정이 예인 중 침몰하는 제2차 연평해전이 또 벌어졌다. 이 두 사건 때문에 연평도는 한동안 뉴스의 초점이 되었고 꽃게잡이가 금지되면서 주민들이 생계가 크게 위협받기도 했다.

그러던 중 최근인 2010년 3월 26일에 연평도 인근지역인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우리 해군의 초계함인 천안함이 격침되어 침몰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이 사건으로 우리 해군 병사 40명이 사망했으며 6명이 실종되었다.

이렇게 짧은 기간 동안 여러 번의 군사적 충돌이 일어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서해 연평도 인근에 대한 군사력보강을 권고하였고, 억울하게 산화한 젊은이들의 죽음을 가슴으로 쓸어내리면서도 화력이나 병력에 대한 특단의 조치나 대책도 없이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냈다.

그로부터 8개월 뒤인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한창이던 11월 23일 우리군의 훈련을 핑계로 북한군은 연평도와 인근 해상으로 이날 오후 2시34분부터 3시41분까지 해안포와 곡사포 백 수십 여발을 해병대 연평부대와 주요시설을 조준 발사해 섬 전체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민간인 2명과 해병대 2명이 사망하고 군인 16명과 민간인 3명이 부상자가 발생하게 되었다.

그렇게 집들이 불타고 산불이 마을을 휘감고 전기와 전화가 모두 끊기는 전쟁터가 되어 버렸다. 떨어지는 포탄의 불바다를 피해 김장하던 배추를 집어던지고 맨몸으로 갈팡질팡 아이를 들쳐 업고 배를 타고 인천으로 늦은 사람은 땅굴 속으로 피난을 떠나야 하는 실제상황이 일어난 것이다.

비록 위태로운 접경지역이지만 자연이 살아있고 인정이 넘치는 평화로운 연평도가 벌건 대낮에 찢어지는 포성을 동반한 불덩이들이 민가와 관공서를 가리지 않고 불바다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굶는 동포가 불쌍하여 식량과 비료를 도와주었더니 그 은혜로 대포알을 쏜 배은망덕한 북측의 무차별 포격에 사람들은 치를 떨었다.

주민들은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고 모든 것이 불타고 깨뜨린 연평도포격에 우리는 속수무책으로 눈 뜨고 당하고만 있었으니 그 속상함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음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는 말이 있다. 그동안 여러 번의 공격을 받으면서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시간만을 보냈으나 지금부터는 감정적인 대응을 삼가고 냉정을 찾아서 북측의 흉측한 음모에 대한 우리의 대응태세를 확립하여 억울한 희생이 다시는 없도록 잘못된 것이 있다면 신속정확하게 고치고 변화하여 계속 당하기만 해서 상처받은 우리의 자존심을 꼭 되찾아야 하는 것이다.

연평도 포격에서 보았듯이 우리 포천도 군사적으로나 지정학적으로 그렇게 한가롭다고 할 수는 없다. 그 이유는 60년 동안 아군의 포탄이 지붕에 떨어지는 고통을 받으면서도 아직까지 특별한 보상이나 조치도 없이 그렇게 국가안보의 희생양으로 살아왔기에 이번 포격이 우리의 마음에 다가오는 바가 매우 큰 것이다.

온 나라가 가슴을 쓰러 내린 연평도 포격은 미리 대비하지 못하여 생긴 일이었다는 것을 교훈삼아 지금부터 모두가 협력해서 만약에 사태를 대비한 철저한 점검을 통하여 어떠한 위기에도 능히 대처하여 싸우면 반드시 이겨야 하며 승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역사적 교훈을 깨달아야 하는 것이다.

전사한 병사들과 민간인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포격지역의 빠른 피해복구와 더 이상 연평도를 비롯한 접경지역이 못난이들의 전쟁놀이터가 되지 않도록 정보력과 군사력을 보강하는 일에 만전을 기해 주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바이다.

이희용 /
포천시 수능시험장유치추진위원장, 포천시예총 회장, 한국예총경기도연합회 부회장,
한국스카우트 경기북부연맹 감사, 포천신문 자문위원
이희용 기자 / heeyeong1@hanmail.net입력 : 2010년 1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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