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동안 우리모임 회원들이 꾸준히 모은 돈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살기좋다는 뉴질랜드와 호주로 3월29일 오후7시 아시아나 비행기로 한국을 떠나 기내에서 밤을 보내야 했다.
집에서도 생각했지만 11시간의 비행시간은 차라리 고문이다. 준비해간 책도 보고 옆 사람과 이야기도 해보지만 지루하고 힘든 시간이다.
드디어 뉴질랜드 오크랜드 비행장에 도착해 현지가이드가 안내한 버스에 올랐다. 최신형 버스라고해서인지 차내는 기내의 분위기가 전혀 아닌 편안한 기분으로 갈 수 있었다.
현지가이드의 쉴 새 없는 설명이 시작됐다. 우리나라 남북한을 합친 2.7배인 땅덩어리에 인구는 400만이라니 아~ 어디를 가나 탁트인 시원함이 있겠구나 생각됐다.
우리나라는 봄의 시작 이곳은 가을 시작 완전히 반대다. 차창을 스치는 밖의 풍경은 작고 예쁜 집들이 그림처럼 스쳐 지나간다. 이 곳에 이민 오면 능력도 상관없이 성공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인구가 적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반짝 아이디어에 대박이 터지는데 이곳은 그런것도 반대인가 보다.
점심식사로 정해진 곳은 한국인이 경영하는 농장식당이다. 밭에는 사과나무에 작은 사과들이 조롱조롱 열렸다. 기내식이 입에 맞질 않아 출출했는데 밥에다가 오이절임,고추,김치 사흘 굶은 거지처럼 맛있게 먹었다.
밖에 나와 사과나무 관리를 어떻게 하기에 사과가 크질 않았냐고 했더니 한국에 과일을 성장촉진제를 쓰기 때문에 큰 과일이 나온다고 한다.
먹는 음식가지고 요령을 부리고 해서 가끔 뉴스에 잡혀 가는 사람은 한국에 있다. 이곳은 먹는 음식을 가지고 남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은 절대 없다고 한다. 생각해 보니 한국에서 유별나게 큰 배는 칼로 베어보면 속빈 푸석한 것이 있다. 아~ 그것이 성장촉진제를 과하게 쓴 탓일까? 소독도 전혀 하지 않고 공해도 없으니 닦지 않고 먹어도 맛 있다기에 한입 깨무는데 과질이 어쩌면 그리 단단하고 달까?
다시 차는 다음코스를 향해 달린다. 강이라고 하기엔 폭이 좁은 우리나라 계곡 같은 곳을 이곳은 강이라고 한다. 강 상류에 중간에는 송어가 서식하고 하류엔 메기가 서식한다고 하는데 정말 펄펄뛰는 송어떼가 신기하다. 이곳 사람들은 송어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하기에 식성하면 한국인을 따라올 민족이 있을까?
우리나라 종류석 동굴 같은 (와이모또 동굴)곳에 한참을 가면서 신비한 동굴 속의 갖가지 묘한 석순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얼마쯤 들어가서 칠흙 같은 어둠 속에서 우리일행(28명) 다 탈수 있는 작은 배를 타고 배는 점점 더 어두운 곳으로 소리 없이 미끄러져 가이드가 하늘을(천정) 쳐다보라고 작게 말하기도 전에 짙은 보라색 찬란한 보석이 황홀하게 펼쳐있다. 이름하여 반딧불이 유년시절 여름하늘에 총총히 흐르는 은하수처럼 너무도 엄숙한 고요 때문에 탄성도 못 지르고 꿈에 취하듯 순간처럼 지나갔지만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저녁에는 자연 유황천에 수영복을 입고 온천욕을 즐겼다. 냄새는 나지만 매끄러운 물의 감촉은 피고를 풀어주기에 안성마춤이다.
뉴질랜드에는 간헐천이라고 하는 자연유황이 끓는 곳이 있었다. 팥죽이 끓듯이 바위틈에서 펄펄끓어 오르고 열기로 인해 피어나는 수증기 근처의 모든 바위나 땅은 우리 온돌방처럼 따끈하다.
온통 녹색의 숲이 어디든 펼쳐있는 나라. 아름드리 나무아래는 우리나라에서 다람쥐도 먹을 것이 없게 쓸어가는 도토리가 수북히 쌓여 있다. 이럴수가! 지천으로 널려있는 잘생긴 도토리가 너나없이 손이 모자랄 정도로 움켜쥐고 환성을 터트린다. 섬나라인 이곳은 뱀도 맹수도 없고 다람쥐도 없다고 한다. 공원이든 거리든 잘 정돈돼 있고 깨끗한 것이 가장 부럽다.
하늘에는 파란색 틈이 보일만큼 하얀 구름이 꽃처럼 피어 있다. 푸른초원위엔 수백만 마리의 양떼들! 방목되어 있는 소들은 얼른 보기에 우리의 한우처럼 생긴 소도 많았다.
순한 양이라고 했던가. 기계를 대고 온몸의 털을 홀랑 깍아도 소리한번 지르지 않는다. 오크랜드 시내에 위치한 에덴동산이라는 작은 공원에 올라 시내를 보니 높은 빌딩은 전혀 보이지 않고 녹색나무숲에 빨간 지붕만이 보인다. 상쾌한 바람이 꽃향기처럼 스치고 간다.
축복 받은 나라! 이민족들이 모여 산다해도 과언이 아닌 이 나라에 우리나라 인구 반만 쏟아 놓으면서로가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잠시 스쳐지나간다. 북섬에서 3일을 지나고 비행기로 1시간 30분 남섬으로 향했다.
남섬에 도착한 곳은 찰흙같은 모래사장이 끝없이 펼쳐진 해변, 출렁이는 물은 비취색 그대로 햇빛을 반사해 아름답게 흔들린다.
참을 수 없어 맨발로 물가에 가니 하얀 조개가 여기저기 널려있다. 아이들이 따로 있으나 천진한 개구쟁이가 되어 소리소리 지르며 조개 줍기에 난리가 났다. 양손 가득히 쥐고 있는데 가이드가 전부 버리라고 한다. 이 나라엔 철저한 유통과정을 거쳐야만 먹지 그렇지 않으면 산에서, 들에서 채취한 것은 못 먹게 돼 있단다. 하기야 복지국가니까. 실업자는 실업수당을 준다니 지상천국이 바로 이곳이구나 관광비자로 거의 1년을 얻어먹고 버틸 수 있다니 젊은 나이라면 모험도 해볼 수 있을 만큼 샘 나는 나라다. 우리의 사천년 역사가 이곳은 164년의 역사란다. 그런데도 이렇게 살기 좋은 나라라니... 작은 도시를 가운데 두고 바닷물인지 호수인지 함께 어울려 어느 천재화가의 그림 같다.
년 강우량 7000ml 에도 홍수가 나지 않는다는 그리고 태풍도 없는 곳! 누릴 수 있는 천혜의 혜택을 다 누리고 있는 땅!
이렇듯 아름다운 환경속에 사는 사람들이나 정치인들은 싸움도 안하고 도둑질도 안하겠지?수자원이 풍부해 모든 생활전기는 물로 인해 얻고 아무 곳에서나 물을 마셔도 이상이 없는 나라 수력전기를 위한 인공수로가 70km,폭이 3km 옥색의 물이 출렁이는 위로 송어가 노닐고 귀찮게 해충이 없으니 평화만이 있는 것 같다.
높은 바위산에선 수천개의 폭포가 신부의 베일처럼 바람에 휘날린다. 호수 위의 유람선엔 쉼 없이 관광객을 태우며 오가니 이 나라 복지에 무슨 이상이 있으랴...
해가 비치는 반대쪽에 어려서 보았던 무지개가 신비한 빛깔로 곱게 펼쳐있다. 높은 산봉우리엔 하얀 전설이 또 하나의 그림이 되고 넓은 초원 곳곳에 피어있는 아름다운 꽃들! 언제나 하늘엔 하얀 구름꽃이 평화롭게 피어있다. 우리나라 산새도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되었다면 아름다운 금수강산 노래처럼 좋은 곳인데 역사가 깊은만큼 상처도 깊어 공해속에서 자라는 어린이들이 제일 안타깝다는 생각이 난다. 환경을 아끼고 자연을 사랑하는 그런 생활에 익숙해지도록 더 노력해야겠다. 아끼고 가꾸는 곳에 아름다운 꽃은 필 테니까!...
윤순옥 포천 의제21추진협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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