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과학대학교는 지난 1996년 12월 동교동에 있는 학원 부지를 인수하여 의예과 40명 정원으로 ‘중문의과대학’으로 설립을 인가받고 1997년 2월에 포천시와 명칭의 협의를 거쳐 인준 2개월 만에 ‘포천중문의과대학교’로 교명을 변경하여 개교하게 된다.
그 후 포천의대는 국내는 물론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도 눈부신 성과를 올리며 분당캠퍼스와 강남캠퍼스 그리고 줄기세포종합연구소로 판교캠퍼스를 준비하는 등 막대한 자본을 투자하여 변화와 이익창출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대외적으로 포천을 본교로 홍보하면서도 정작 포천캠퍼스에서 공부하는 학생의 수가 매우 적어 그 이유를 알아보니 학과별로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분당캠퍼스에서 공부하게 하고 있으며 본교에서는 저학년 일부만이 남아있다는 것은 교수진과 행정부서의 연구실이나 연락처의 분포로 보더라도 명확하게 확인되고 있다.
그럼에도 포천이라는 지명을 교명에 표기하고 지역의 유능한 인재의 일부를 입학시킨다는 명분이 있었기에 대학이 포천지역에 기여하는 바가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문제를 제기하거나 불편한 심정을 참아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2009년 3월 글로벌시대에 세계적으로 알려져서 브랜드 가치가 높은 이유로 CHA 의과학대학교로 다시 교명을 변경하면서 포천이란 지명을 버리게 되는데, 물론 사립대학의 이미지 제고나 이익창출의 필요에 의해서 독단적인 결정을 했을지는 모르나 처음 학교의 설립 때와는 전혀 다르게 지역의 정서를 고려하지 않고 포천이라는 지명을 버렸다는 것에 많은 포천시민들이 편치 않은 소외감도 느끼고 있기도 하다.
그러던 중에 2009년 11월 13일 박명재 총장이 포천시청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존 포천 캠퍼스 안에 약대를 설립할 것이며 이는 대학과 지역이 명실 공히 상생하는 지역속의 대학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포천 지역을 중심으로 바이오 의약산업의 새로운 거점을 마련하겠다며 경기북부지역에 종합병원의 설립을 거론하였다.
이에 대해 포천시는 접경지역지원법,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 등 지원특별법에도 부합된 국가의 균형발전과 탄소배출이 거의 없는 쾌적한 자연환경이 보존된 바이오 제약 산업육성에 최적의 지역이라는 명분으로 2009년 11월 20일 과학기술부에 포천에 있는 대학에 약대를 설립해줄 것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제출하게 된다.
이때 약대 설립과 관련한 비전제시에서 대진대와 차의대는 모두 경기북부 몫으로 정원배정을 목표로 설립유치를 공략하였음을 알 수 있고, 대진대가 제시한 ‘테크노파크와 연계해 생약개발, 신약개발 연구 등을 공동 수행함으로써 경기북부의 의약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겠다’는 내용과, 차의과대학이 제시한 ‘포천지역을 중심으로 바이오산업의 거점을 마련하겠다’고 제시한 내용, 그리고 ‘바이오 제약 산업육성에 최적의 지역’이라는 포천시 건의문의 내용을 종합해보면 어떤 두 곳에서 제시한 부분이 너무도 우연하게 일치하여 묘한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이렇게 약대유치는 2009년 12월 경기지역 8개 대학이 교육과학기술부에 약학대학 신설 신청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가게 된다. 그 과정에서 CHA의과학대학교는 2009년 12월 1일 2009년도 제4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약학대학 임상교육을 위한 경기북부 대학부속 종합병원 신축을 포함한 6개 안건을 만장일치로 가결하여 약학대학 유치 신청서에 이사회의결 내용을 첨부하기로 한다. 그리고 2014년 3월 완공을 목표로 포천시 대학 캠퍼스 인근에 300병상 규모의 부속 종합병원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언론에 보도하기도 한다.
그 후 차의과학대학은 2월 18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1차 심사결과 약대 신설을 신청한 32개 대학 가운데 19개 대학에 포함되면서 약대 유치 가능성을 한층 높이게 된다. 이때 차의과대와 함께 약대 유치를 신청해 관심을 모았던 대진대는 아쉽게도 1차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게 되고, 차의과학대학이 약대 유치시에 오는 2014년 3월 완공을 목표로 포천시 대학 캠퍼스 인근에 500병상 규모의 부속 종합병원을 건립하기로 했으며, 약대 입학정원 35명 중 5명은 지역우수인재 전형으로 선발하고 모든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을 담은 약대 유치 신청서에 첨부한 바 있다고 언론에 보도된다.
마침내 2010년 2월 26일 차의대는 2011학년도 약학대학 신설 대학으로 20명 정원으로 최종 선정된다. 여기서 교과부는 선정된 대학을 대상으로 대학 운영 및 투자계획의 이행 상황을 점검해 정원을 추가로 배정할 예정임을 발표한다. 이때 차의과학대학 대외협력처는 “올해 안에 약학관을 완공하고 교원 증원계획을 수립해서 연차적으로 20명의 약대 교원을 확보하겠다. 오는 2013년 말까지 임상 약학실험을 할 수 있는 의료시설을 완공하겠다. 약대 신청시 밝힌대로 포천 캠퍼스 인근에 300병상 규모의 부속병원을 설립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 언론에 발표되었고 포천시 전역 구석구석에 약대유치를 환영한다는 현수막이 내걸리고 시민들은 환영과 기대가 섞인 마음으로 그렇게 축하해 주었다.
‘화장실 갈 때와 올 때 마음이 다르다’는 속담이 있다. 어떤 일을 이루려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위기를 극복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 과정에 수많은 약속과 비전을 제시하게 되지만 결국에는 실행으로 옮기지 못하는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기도 하다.
어찌되었건 차의대가 각고의 노력으로 경쟁을 넘어 약대를 유치한 것에 대한 능력을 충분히 인정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제시했던 캠퍼스 인근에 ‘2013년까지 종합병원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반드시 이행해 주기를 바란다. 포천중문의대를 차의과학대학교로 교명을 바꾼 것에 대해 겉으로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포천시민의 대부분은 내심 서운해 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번에 차의대가 약대유치를 계기로 제2의 창립을 꿈꾸듯이 구체적인 병원설립계획과 진행과정을 발표하고, 지역의 복지를 위해 진솔하게 투자하는 사회적 책임을 몸소 실천하는 모범적 도덕성을 보여준다면 시민 모두가 박수를 치며 환영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