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진 상사 14년째 무의탁 노인 돌봐

1990년 4월부터 지금까지 무려 14년 동안 주변 사람 모르게 무의탁 노인과 소년소녀 가장을 도와온 육군맹호번개부대 통신중대 정비관 이정진 상사.

그는 육군철풍부대 근무 당시(1990년 9월) 부대 동료와 경기도 양주시 택시기사 등 6명과 함께 한사랑이라는 봉사단체를 만들어 활동을 펼친 이후 휴일에 집에서 쉰 적이 거의 없다.

2000년 9월 맹호번개부대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변함없이 양주시 덕정동 무의탁 노인 5명을 위한 봉사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부대훈련 등 불가피한 경우를 빼고는 휴일이면 어김없이 노인들에게 달려가 이발,목욕,말동무,지붕과 벽수리 등 궂은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보일러가 고장 난 것 같다든지 전기가 안 들어온다는 등의 연락이 오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곧바로 달려가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고쳐 줘 이제 웬만한 주택 수리에는 전문가 뺨칠 정도가 됐다.

이 상사의 선행은 14년이 지난 이달 초에야 통신중대장 최병수 대위에게 알려졌지만, 이 상사의 간곡한 부탁으로 부대 장병 대부분이 아직 모른다.

한사랑 모임도 회원이 150여명에 이르러 매년 2차례씩 경로 잔치와 어려운 이웃돕기 바자회를 열고 있지만 조용한 활동이 진짜 선행이라는 모임 방침에 따라 누가 참여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이 상사는 대단한 일도 아닌데 알려져 동료들과 어르신들께 누가 될까 걱정된다며 어르신들의 인생 경험담을 들을 때마다 깊은 반성을 하게 돼 오히려 고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상사는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공장에 다니며 검정고시로 중고교를 마칠 정도로 어려웠던 어릴 적 경험이 어려운 이들을 돕는 계기가 됐다며 힘 닿는 대로, 기회가 되는 대로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계속 돕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