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는데 어떤 자리에 새로 취임하게 되면 건물이나 새로운 시설을 신축하여 무엇인가 자신의 업적이나 흔적을 새겨 남기고자 한다. 같은 경우로 학교에 교장이 새로 부임하게 되면 전부터 내려오던 나무도 옮기고, 운동장에 설치된 운동 시설도 다른 곳으로 옮겨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내려 한 것을 많은 사람들이 경험했다.
그런데 이런 흔적이나 업적 남기기는 지자체의 장이 선출직으로 바뀌면서 그 정도가 더 많아져서, 전국적으로 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거액을 들여 상징물이나 청사를 신축하는 일에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이 서로가 앞장서고 있다. 꼭 필요한 사업이라면 그렇게 모두 인정할 수 있겠지만 어렵게 이어가는 지역 문화예술계를 둘러볼 때 예산의 효율적 집행에서 그렇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다.
우리 포천에도 예외 없이 포천을 홍보하는 조형물을 현재 하송우리 국도 변에 설치되어 많은 시민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 발표된 설치배경을 알아보면 그동안 포천시를 군사도시 이미지로 각인시켜 왔던 축석령 방호벽이 철거됨에 따라 관광․휴양 도시로 변화․발전을 모색해 시의 이미지를 개선하고자 새로운 홍보조형물을 설치하여 도시경쟁력을 강화하고 보다 나은 교통여건을 개선하고자 인공폭포 설치를 기획하여 추진했다는 것이다. 원래는 축석고개 정상부에 설치하려고 했으나 당초 설치하고자 계획하였던 장소의 토지보상협의가 번복되어 설치장소를 변경했다고 한다.
또한 사업비 부족으로 현재 주요 시설물인 인공폭포만 설치되었고 주변 부대시설인 조경과 주민편익시설, 홍보 안내판의 설치가 미비 되어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이에 따라 내년에 전문가의 자문을 통한 조성계획을 철저히 수립하여 홍보조형물 주변에 조경공사와 편익시설을 설치하고 시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여 홍보조형물인 폭포를 배경으로 기념촬영도 하고 휴식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그러나 예산 8억여 원을 투입하여 금년에 준공한 조형물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은 우리시를 상징하는 의미나 상징물의 형태가 주변여건과 조화롭지 못하고 장소도 출퇴근 시간에는 교통량이 많은 상습정체 구간이라서 교통 흐름에 오히려 지장을 줄 수 있고 일반음식점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인공폭포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있다.
↑↑ 포천시 소흘읍 하송우리에 위한 인공바위폭포. 포천시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시 상징물로 설치했지만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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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곳을 가던지 시를 상징한다는 확실한 명분으로 조형물을 만들 때에는 최대한 많은 사람의 의견을 들어보고 설치해야 마땅하다. 그래서 공청회 등을 통한 시민의 의견을 청취해야하고 지역에 상주하고 있는 미술 전문가의 자문을 듣거나 주민을 대표하는 대의기관인 의회의 의견을 수렴하여 추진해야 객관성과 타당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각 지자체마다 어려운 재정살림에서 불요불급한 예산의 집행을 뒤로하고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여 설치하는 조형물이라면 그 사업의 타당성에 대한 객관적인 의견수렴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례로 우리시 출신으로 중앙 무대에서 품격을 인정받고 지역의 미술 분야의 대표직을 수행하는 예술가가 있는데 자신은 전혀 모르고 있는 상태에서 다른 지역 사람에게 ‘포천에 상징물은 제작한다는데 어떤 작품을 선정했습니까?’ 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무슨 대답을 해야 할지 얼굴이 뜨거웠다며 소외감을 표현할 때는 왠지 마음 한 구석에 허전함을 느꼈다고 한다.
이렇게 공사를 마무리한 조형물이 한 번 만들어지면 이것을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변경을 하는 일은 새로 만드는 것보다도 어려운 일이므로, 지역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만드는 일은 시작부터 신중을 기해야 함을 일을 기획하는 사람은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한다. 어떤 일이든 모든 사람을 만족하게 할 수 는 없다. 그러나 일의 명분을 살릴 수 있는 것은 많은 사람이 공유하여 의논하고 공감대를 형성한 후 추진하면 그 의미를 더 크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차피 지난 일은 약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살려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게 하고 온전히 마무리 될 수 있도록 해야 하겠지만, 이번을 타산지석으로 하여, 앞으로 새로운 일을 추진할 때에는 사전에 가능한 많은 시민의 의견을 수렴한 보편적 합의를 도출하여, 정당하고 떳떳하게 추진되어 시민의 마음을 거슬리지 않는 업무의 기술적 성과를 이루어 낼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