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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민선기] 포천 지동산촌마을에서 생각해본다


민선기 기자 / 입력 : 2010년 10월 28일
↑↑ 민선기 숲해설가, 포천신문 시민기자
ⓒ (주)포천신문사
황금빛 풍요가 가을이라는 명목으로 들녁은 허허롭기만 한데 신북면 무럭고개 넘어가는 길목에는 낙엽송과 활엽수들이 단풍잎 곱게 물들어 쓸쓸한 가을 여백을 채색한다. 남청산을 지나 지동산촌마을에 들어서면 늘푸른 아름드리 상록침엽수 잣나무 군락이 병풍처럼 둘러 펼쳐져 있어 신라 경덕왕 때 화랑, 기파랑을 흠모하며 지은 충담사의 작품 찬기파랑가의 “아아 잣가지 높아” 향가 한 구절이 생각난다. 서리를 이겨낸 자연 상징물인 잣나무를 통해 기파랑의 꿋꿋한 기상, 고매한 인품과 지조를 찬양 했듯이 역시 우리나라 나무답게 청정한 멋이 위엄 있어 보인다.

지난 일 년 동안 산림녹지과 소속 숲 해설가로 근무하면서, 지동산촌마을 주민들의 자랑을 넘어 포천의 명물인 천년수 은행나무(경기도 보호수)가 있는 지동산촌마을에 숲해설이 있을 때 마다 탁 골과 걸메 골짜기 숲속 임도와 오솔길을 거닐며 탐방객들에게 자연의 경이로움과 숲이 우리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과 혜택, 환경의 심각성에 대해 자극도 주고 우리 야생화와 목본류 알리는데 힘쓰며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이른 봄 생명을 가진 마른 나뭇가지 마다 물이 올라 산동백(녹나무과 생강나무)이 잎보다 먼저 꽃을 소보롬 하니 노오랗게 피어내던 쯤 쌀쌀한 봄바람이 얼굴을 스치는데, 산촌마을 체험 행사에 참여한 체험객들은 냉이캐기에 여념이 없다. 도회지에서 사 드시기만 하다가 산촌 밭에서 흙을 밟고 자연 야생냉이를 캐는 얼굴들에는 기쁨이 충만하다. 그 날 체험손님들은 직접 캔 냉이를 가져가 가족과 함께 할 구수한 된장국과 파릇하니 달큼한 냉이 무침을 생각하며 행복했으리라.

태양이 작열하던 지난 여름날 새터민(탈북자)들은 옥수수 따기, 감자 캐가기, 숲해설 체험에 참가해 산촌마을에서 북쪽고향을 생각하면서 너그럽고 따뜻한 인심에 눈시울을 붉혔다. 그들은 산촌마을을 잊지 못할 것이며, 두고 온 고향생각을 하며 매년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체 장애우들도 직접 유기농 토마토를 따서 마음껏 먹어보고, 숲속체험을 하며 자연에 동화되는 모습이 천사처럼 맑고 선하게 보였다.

또한 서울에서 가족단위로 ‘시골 체험’이 있던 날 이관영 위원장님은 직접 탐방가족들을 트랙터에 태우고 냇가로 가시니, 어릴 때 달구지 타며 엉덩방아 찧던 어린시절 추억을 떠올리며 탐방객 얼굴마다 자녀들과 함께 동심 가득한 함박웃음이다. 김영오 매니저님은 직접 무쇠솥에 장작불을 지피며 옥수수를 삶으시면서, 탐방객이 냇가에서 신나게 놀다 돌아오거든 허기진 배를 채워주기 위함이란다. 문명의 혜택으로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는 일을 탐방객에게 자연과 인간 환경 그리고 고향을 체험시키기 위하여 일부러 수고해주신 배려가 산촌마을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이 된다.

그리고 가을 지동산촌마을에 고구마, 더덕 캐기 행사에 탐방고객들은 찾는다. 신성한 생명의 땅에서 고구마와 향기진한 더덕을 직접 캐 담으며 풍요로운 고향을 생각하고, 숲속 자연속에서 자연과의 교감으로 잃어가기 쉬운 감성을 되찾고, 우주의 기운을 느끼며 낱 생명이 아닌 온 생명을 이룰 수 있음을 느끼리라.

이제 돌아올 겨울 지동산촌마을에서 운영하는 숲속팬션에서 잣나무숲 설경을 감상하며 마치 핀란드에 와 있는 느낌을 받으며 추억을 낳을 것이다.

보존이냐, 개발이냐 첨예한 현실에서 인간과 자연을 생각하며 녹지 환경에 지평을 넓혀 천보산 휴양림을 조성하고, 광릉국립수목원, 운악산휴양림, 국망봉 휴양림은 포천의 큰 자산이 된다.

도시와 인접한 포천 자연과 함께하는 포천은 숲과 유기농 농산물이 경쟁력이 된다. 이에 친환경을 유도하고, 건강증진을 위하여 도시와 농촌을 잘 연계하는 지동생태산촌마을이 있어 흐뭇하다.

도시 어린이들은 콘크리트 숲속, 즉 아파트에서 생활하다 보니 각종 질병과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다. 알레르기, 아토피, 심적 병약 등을 겪으며 사는 고향이 없는 안타까운 세대들이다. 도시가정과 단체 및 학교에서는 산촌마을과 잘 연계해 체험활동을 통해 숲속 자연 속에서 오감체험을 통해 학습하며 직접 무공해 농산물을 수확해 가는 기쁨과 안전한 먹거리 인식과 함께 자연의 교감을 통해 도시 어린이게는 가슴으로 고향을 느끼게 해 주며, 성인들에게도 잃어버린 감성을 찾아주며, 사양길에 선 농가에서는 소득의 기쁨을 같이 한다면 함께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길이라고 지동 산촌마을에서 생각해 본다.

민선기 / 숲해설가, 포천신문 시민기자
민선기 기자 / 입력 : 2010년 10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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