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기·고]현명한 이 땅의 젊은이들이여!

  어른이 저지른 잘못을 삿대질하기보다는 저런 것은 나쁘니 우린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 본보기로 삼을 때 이 땅엔 진정한 윤리가 생성 될 것이요 잘못 된 영웅심이 박동 된다면 그것은 그 다음 세대들에게 꼬리를 무는 우를 범하는 것이니 새로운 이 정표를 제정해야 마땅하리라 본다. 꼴사납게 남의 흉내를 내기보다는 슬기롭게 이 땅의 내력을 잘 다듬고 빛나게 하는 오기를 가져야만 훌륭한 민족으로 거듭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래서 우리들은 그대들의 못난 조상이었더라도 그대들은 그 다음 대에 위대한 상속자로 남지 않겠는가 말이다.

  이 땅의 자손으로 태어났음은 누구도 변경할 수 없는 운명이라면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할 뿐 욕심을 부려서 신의 영역을 넘보는 것이나 주어진 운명을 거부하는 것은 무모 일 것이다. 그대들이 이 땅에서 시들고 있는 정의나 도덕만 살린다면 그것은 우리들의 고난 위에 새길 수 있는 더 없는 값진 족적 일 테니 지금까지의 잘못 된 역사에 연연하지 말고 이 땅의 내일에 걸 맞는 청사진을 마련 해 봄이 어떤가를 권해 본다.

  그대들에게 도덕심이 부족하다느니 인성이 그릇되었다느니 하는 비난이 쏟아질 때마다 따지고 보면 결국은 우리 세대의 책임이란 것을 뼈저리게 반성 해 보지만 어찌하랴 이미 흘러간 물인 것을 변명을 늘어놓자면 우리 세대는 운명적으로 워낙 많은 난관의 일생이었다는 얘기를 하고 넘어가야 할 것이 일제의 학정과 해방의 소용돌이, 6. 25의 참화에다 경제 건설까지 모두를 책임 질 수밖에 없다 보니 우선 배고픔에서의 해방이 제일 급선무여서 후손들의 바르게 자람에 대한 배려를 하지 못하고 넘어 간 게 이제와 생각하니 속을 팔아서 겉을 다듬은 어리석음이 되고 말았다.

  이런 사연은 어느 역사 교과서에도 언급되지 않았기에 그대들에게 사관을 직시하여 윗대에서 한 잘못을 답습하지 말고 시위 문화의 제물이 되어 기성세대의 잘못을 꼬집기보다는 잘못 된 그림에 개칠을 하여 다듬으려 하지 말고 잘 결속하여 새 도화지에 새롭고 희망찬 새 그림을 그리는 게 보다 나은 내일이 약속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너무도 고생스럽고 고통으로 점철 된 어린 시절이었기에 후손들에겐 그걸 상속하지 않겠다는 단말마적인 의지가 오히려 후예들을 나약하고 안이하게 세상을 우습게 보는 계기를 마련 해 주었으니 어쩌면 가장 어리석고 아둔했던 게 우리 세대 인 것 같아 부끄럽고 죄스러움울 면할 길이 없

게 되고 말았다. 이제라도 그렇게 우리 마음들이 철통같이 무장되면 우린 굳이 외래 문물의 침입에 걱정 하지 않아도 되는 태평성대가 약속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바이다. 잘못 된 세월이라고만 한탄하고 있기엔 우린 너무 멀리 있으니 고삐를 바짝 조여 매무새를 고쳐 달라는 너무도 비감한 외침을 대를 이을 그대들에게 남기려 싱그러운 5월의 창공에 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