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지나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이맘때쯤이면 매년 독감 예방 접종에 대한 뉴스가 이슈가 되곤 합니다. 예방 접종을 해야 하는 대상자를 잘못 파악해서 생산량이 턱없이 부족하다거나 보건소와 제약회사들이 가격 문제로 계약이 늦어져서 예방접종을 제때 못하고 있다는 등의 뉴스가 사회적 문제로 다루어지는 것에서 보듯이 독감은 한사람만 아픈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에 유행하게 되면 하나의 도시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 국가 전체에 이환되어 국민 건강에 큰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인구 밀도가 높고 최근 노인 인구, 만성 질환자의 증가로 독감 유행 시에 이환율과 사망률이 증가될 위험이 많기 때문에 1997년부터는 전국적인 감시체계가 시작되었고 2000년에는 3종 법정 전염병으로 지정되어 국가적으로 관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흔히 인플루엔자(Influenza)라고 불리는 독감은 감기와 많이 혼동이 되고 있는데, 크게 감기는 원인이 되는 수백가지의 바이러스들 중 하나에 감염이 되어 증상이 나타날 때를 통칭해서 말하는 것이고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어서 증상이 나타나는 것 입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매년 변이를 통해서 자신의 모습을 바꾸기 때문에 완전한 면역이 생기지 않아 매년 독감예방접종을 해야만 하고 이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도 매년 유행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유행은 온대 지방에서는 추운 계절에 일어나고 열대 지방에서는 우기에 일어나며 유행 시기에는 보통 10-20%의 발병률을 보이지만 어린 아이들이나 노인, 고위험군에서는 40-50%의 발병률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감염 경로는 주로 호흡기 감염이고 간혹 직접 접촉으로도 감염될 수 있으며 잠복기는 2-3일 정도이고 증상이 시작되기 1-2일전부터 증상 시작 후 5-7일 동안 전염력을 갖습니다. 전형적인 증상은 고열을 동반한 기침, 콧물, 인후통과 근육통, 두통, 피로감이며 심한 증상은 보통 5일 이상 지속되지 않지만 기침이나 피로감은 열흘정도 지속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심한 증상이 지속될 때에는 합병증을 의심해야하며 가장 흔한 합병증은 폐렴으로 바이러스 자체에 의한 것보다는 2차적 세균 감염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고 기타 합병증으로는 기관지염, 심근염, 근육염과 어린 아이들에게 해열제로 아스피린을 쓸때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는 라이(Reye) 증후군 등이 있습니다.
독감에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매년 예방 접종을 받는 것으로 유행시에 이환율과 사망률을 감소시키고 특히 고위험군에게 비용-효과 면에서 우수하다고 여러 연구를 통해서 밝혀졌습니다. 예방접종은 발병을 완벽히 예방하지는 못하지만 임상 증상 및 경과의 완화, 병원 방문횟수와 입원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예방접종을 반드시 해야 하는 접종 대상은 감염에 의한 합병증의 발생률이 높은 고위험 집단 및 이들과 접촉하는 사람들로서, ① 65세 이상의 노인, ② 6개월 이상의 만성 질환자(폐기종, 만성 기관지염, 천식 등의 만성 폐질환, 심부전 등의 심혈관계 질환, 당뇨병 등의 대사질환, 신부전, 혈색소 병증 및 면역 기능 저하 환자), ③ 요양원이나 치료소에 장기 거주하는 의료인 및 고용인, ④ 6개월에서 18세 사이의 가와사키병 등으로 아스피린 장기 복용자, ⑤ 고위험자의 가족 등 입니다. 예방 접종 지속시간이 짧아서 접종 다음 해에는 면역력이 감소하고 또 바이러스의 변이로 인해 대부분의 경우 매년 백신 성분이 조금씩 바뀌기 때문에 매년 예방 접종해야 합니다.
독감 유행은 대개 12월에 시작되기 때문에 접종 시기는 매년 9월부터 11월 중순까지 이지만 유행 시기에 6-23개월의 소아에게는 기본 접종으로 추천되고 임신 14주 이상의 임산부에 접종이 가능합니다. 6개월 미만의 영아는 접종 후 고열 등의 전신 증상을 동반하는 부작용 발생률이 높기 때문에 접종하지 아니하고 6개월 이상에서 8세 까지의 소아가 처음 접종하는 해에는 4주 이상의 간격을 두고 2회 접종하며 다음해부터는 1회 접종만 합니다. 포천병원에서는 내과 및 가정의학과에서 독감예방접종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건강하게 보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