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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용 칼럼25] 포천아트밸리가 성공하려면…


이희용 기자 / heeyeong1@hanmail.net입력 : 2010년 10월 18일
↑↑ 이희용 포천시예총 회장, 본지 자문위원
ⓒ (주)포천신문사
예로부터 전해오는 말에 포천에는 세 가지 많은 것이 있다고 하여 삼다(三多)의 고장이라 고 전해진다. 그렇게 많다는 것에 내용을 알아보면 이러하다. 포천에는 양반이 많고, 돌이 많고, 말이 많았다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허세를 부리는 양반과 지조있고 청빈하며 덕을 갖춘 선비는 전혀 다르게 비유되는데 조그만 권력으로도 위세를 떨거나 자신을 망각한 허세를 부리는 집단을 비유하여 양반이라고 칭하여 그들이 유난히도 말이 많았다는 것에서 유래하였고, 또한 산과 들에 바위와 돌이 많았다고 하여 양반과 말, 그리고 돌이 많다는 유래가 구전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가까운 과거에 한국에서 생산되는 화강암 중에서 포천에서 생산되는 화강암은 단단하며 아름답고 고운 석질을 가져 국내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여 대법원이나 중요 국가기관의 신축에 포천석이 사용되고, 해외로 수출까지 하는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최근에는 평화의 댐에 설치된 비목공원에도 포천석이 사용되었다고 자랑삼아 새겨 놓은 글씨로 보아 포천석의 유명세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90년대 중반 이후가 되면서 국내 화강암이 고갈되고 가격이 싼 수입석이 들어오면서, 채석이 점점 어려워지자 지하 깊이 파내려간 채석장은 자연을 훼손한 흉물스러운 잔해로 남게 되었다. 원래 석산에서 허가된 구역에서 채석을 마치게 되면 거액을 들여 적지복구를 해야만 하는데 돌만 파서 팔아먹고는 복구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되어 말 그대로 근대 산업이 남겨놓은 훼손의 몰골로 남아, 보는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도 한다.

이런 사례는 지금도 그 복구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진다고 장담할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 중 하나로 지난 2005년부터 자연환경이 파괴 되었던 폐채석장을 복구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취지로 거액의 비용을 유치하여,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것이 2009년 10월에 준공된 포천아트밸리이다. 어떤 한 시대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견해나 사고를 근본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테두리로서의 인식의 체계 또는 사물에 대한 이론적인 틀을 패러다임이라 하는데, 말 그대로 폐채석장의 화강암 직벽을 활용하여 문화예술 창작공간을 창출했다는 것은 기존의 틀을 벗어던진 새로운 방향으로의 패러다임을 변환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게 흉물스런 산업의 잔재를 방치해서 썩 좋지 못했던 이미지를 일부나마 개선하고, 산업사회에서 문화예술사회로의 전환을 시도하여 친환경적 체험공간을 창출했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 할 수 있으나, 경제적인 이익을 만들어 내겠다는 야심찬 계획은 좀 더 치밀하고 객관적이며 보편적인 설계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문화예술로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모색했다면 먼저 아트밸리 자리에서 채석을 하여 수익을 얻은 석재회사가, 의무적으로 시행해야 하는 적지복구비용을 문화예술 창작과 육성을 위한 비용으로 우선 투자 되었어야 했다는 것이다.

지금 문화예술 창작을 위한 기초시설인 시설인프라는 갖추어져 있지만, 창작비용은 전무하여 어려운 지자체 살림에 하드웨어를 갖추어 놓고도, 소프트웨어에다 또 거액의 새로운 비용을 투자해야하는 고민에 빠져야 하는 모순을 겪고 있는 것이다. 최근 사회적으로 근대산업유산 활용방안에 대한 연구와 방안이 대두되면서 모든 정보를 활용한 철저한 계획을 수립하여 사업의 방향을 준비하는 곳이 여러 곳 있다고 한다.

그 중에서 특히 포천아트밸리 사업은 우리나라에서도 처음 시도되는 일종의 모험이므로 지금과 같은 시작단계에서는 국내 최초라는 명분을 내세워 국비나 도비 등의 운영비를 받아내어 시급히 지역 예술문화 환경과 체질을 개선하는데 우선 사용되어야 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는 예술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공장은 있으나, 기술자나 원자재가 없어 다른 곳에서 임시방편으로 고액을 들여 계속 빌려다 쓰고 있는 형국으로, 이렇게 계속된다면 얼마 못가서 애물단지가 되지나 않을지 염려스럽기 짝이 없다.

좋은 제품을 만들어 외화를 벌어들이려면 먼저 그 기술자를 교육하여 동등한 기술력을 확보하여야 대등한 상품을 만들어 떳떳하게 팔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마찬가지로 수준 높은 예술작품을 만들어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려면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지역 예술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여 예술문화의 기초를 튼튼히 하여야 상설 공연이나 전시 그리고 다른 지역이나 외국과의 예술작품의 교환을 통한 비용절감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예술을 테마로 관광상품을 모색한다면 시설관리도 좋지만, 그 기초가 되는 창작비용에 우선으로 투자를 해야 미래를 보장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에겐 국내 처음으로 시도해 중학교 교과서에도 실린 포천아트밸리가 있고, 예술작품을 만들어 보일 수 있는 포천반월아트홀이 있지만, 운영의 전문성이나 내실 있는 인프라의 품격에서 현저히 낙후되는 딜레마에 빠져들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방만한 아마추어 예술의 육성을 지양하고 국․도비와 시비를 기술적으로 유치해서 보다 많은 전문가를 육성하고 이들을 문화상품으로 활용하는 효율적 예술경영이 반드시 필요한 때가 되었음을 인지하기 바란다.

이희용 /
포천시 수능시험장 유치추진위원장, 포천시예총회장, 경기도예총 부회장, 한국스카우트 경기북부연맹 감사, 포천신문 자문위원, 포천의제21 자문위원
이희용 기자 / heeyeong1@hanmail.net입력 : 2010년 10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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